친한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젊을 때는 그러고 나서도 내가 잘못한 걸 잘 몰랐는데 나이 먹고는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를 한다. 그리고 또 화날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또 화를 낸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법륜 스님은 본인이 화가 나는 것을 깨달으라 한다. 화가 나는 것은 본인의 성질이 나빠서 그런 것이므로 어쩔 수 없지만 화 나는 순간에 이를 인지하면 화를 안 낼 수도 있다. 나도 오늘 그런 경험을 했다. 남을 비난하는 말이 나올 때, 아, 내가 지금 좀 부정적이구나 하고 느꼈다. 그 말을 멈추지는 못하고 결국 내뱉었지만 그래도 약간 희망이 보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쳤다 -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마태복음 24장 42절). 이 구절 뒤에 보면,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도둑이, 즉, '화' 또는 '짜증'이 언제 올줄 모르므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일상 생활에 매몰되어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고, 습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하는 말과 하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깨어 있음 또는 준비된 자세일 것이고, 그래서 에크하르트 톨리는 그의 저서에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고 했다(한국어판 제목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이고 영어 원서 제목은 The Power of Now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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