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9, 2012

XCOM Enemy Unknown - A guide for Classic difficulty with Ironman option using snipers

Target Audience
This article is mainly for experienced XCOM players who can complete a game in Normal difficulty. This article explains my strategies to win a game in Classic difficulty with Ironman option. Before you read this article, I suggest EVIL TACTICIAN's very good guide, XCOM: Enemy Unknown Classic Ironman Strategy Guide. That guide inspired me to try Classic Ironman and it explains most of the fundamentals. However, if you still have difficulties in your game, you can read this article and find more detailed or different strategies to ease up the journey in Classic Ironman.

In this article, I explain detailed Sniper driven strategies and a few new tricks. My squad is virtually a Snipers team with three or four Snipers, one scout (an Assault) and one or two Supports. I think this strategy is one of the safest and easiest way to win the very difficult game.

Victory comes with sacrifices
My victory report after completing a whole game for the first time - 51 good soldiers were lost

In the first mission: Don't risk anything - Easier said than done.
When you start a game, the central officer says 'Don't risk anything', but you need to risk your soldiers to complete the first several missions. Unlike in Normal difficulty, enemies can and will shoot you down when you are in half or full covers. Grenades are a rookie's best friend. Run into enemies and throw grenades. If he promotes after killing enemies, pull him back to keep him alive. Try to save more than a half of the squad. Actually, you can restart the game until you have a perfect result with all 4 soldiers alive and promoted.

In the second mission: Saving the squaddie Sniper Ryon
When you get a first Sniper, now your whole squad need to protect him and support him to promote. Let your Sniper to kill enemies safely with other's protection and sacrifice. If you also have an Assault, he is the second priority to save. When things go wrong, and if you think you can't complete the mission without risking your Sniper, evacuate your Sniper and other remaining solders to the evacuation zone and give up the mission.

From the third mission: Now fishing begins.
When your Sniper promotes to a corporal, you can give him Squad Sight ability. Only with this ability, the soldier becomes a true Sniper, who can shoot far away from the front line and still be hidden. From now on, you can try to have risk-free fishing games. Still, you should not choose difficult missions in the abduction mission selection menu.

The Assault is a scout and a bait.
Advance the Assault, or any other solder if you don't have an Assault, and when you see an enemy, attack it with your Sniper and pull your Assault back in his 2nd move. In the next turns the enemies will most likely come to you. Keep shooting the enemies with your Sniper, and keep pulling back your Assault out of the enemy's sight.
An enemy lured out by my Assault - You just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The Assault should advance very slowly, like two or three steps in his first move and overwatch in his second move. Don't try to take cover every time. It is better for the Assault to just stand still in an open field than to take cover in his second move and make contact with aliens.

The formation is everything.
Wining or losing is already decided before making a contact. In this game, time is on your side. The time (turns) is an unlimited resource for you to beat the mighty enemy. So before moving your scout forward, take time and put your Snipers at good spots with wide visibility so that they can have shots as soon as your scout contacts enemies.
An near end formation, but it is similar in early and mid games 

Your Assault should not perform an assault.
Don't use Run & Gun ability into the enemy line. A lesser and lone enemy can be a bait. Aliens are also fishing. Tell your Assault that it is not the time to be a hero. Assaults have Tactical Sense ability and can be equipped with protection vests, so they don't get shot and die easily. Get your Assault hunker down to raise his defense further and throw a smoke grenade from your Support if the Assault can't get out of danger zone.


Sniper's pistol is a super pistol.
Sniper's laser pistol can have the same base damage of laser rifle when Sniper's Gunslinger ability (+2 damage) and Improved Pistol III technology (+1 damage) is adopted, and in that case Sniper's plasma pistol has more base damage (6 damages) than light plasma rifle (5 damages). Reference: Weapons (XCOM: Enemy Unknown).

Pistol can be further enhanced by other Improved Pistol technologies in the foundry. Further more, Snipers are usually equipped with SCOPE and their basic aim is higher than others. So in close combats, Snipers are still good at damage dealing with their pistols.


Tip: Squad member's sequence and shortcut keys
My squad's gear - Snipers with Archangel armor, others with Titan armor
Put your Assault at center so that he/she is focused first. During a mission, the sequence of focusing can be changed occasionally, but you can press F2 to get your Assault focused. Keys for others are shown in the picture.

Tip: Overwatch for all squad members
Shortcut key for Overwatch is 'Y'. This command has delay, but you can press TAB and Y repeatedly to make all squad members in Overwatch without having to wait for each delays.
Death from above - 3 snipers on reaction shots
You can also set Overwatch for all members with a single key, but you need to install AutoHotKey program. See: http://forums.2kgames.com/showthread.php?164676-A-Simple-Script-for-Overwatch-All

Tip: Moving your soldiers simultaneously with TAB key
When a zone is clear, and before you enter a new building, you have to move other soldiers near to the Assault. Moving one by one takes time. You can move one soldier and while he is running, press TAB key to get control of another soldier and click a spot to move him too. In this way, you can see a few soldiers running at the same time. Just don't run into an uncharted sector. Aliens don't take kindly for your breaking in.


Tip: Hover SHIVs as Incubators
When you have fully grown veterans and you need to raise only one or two soldiers, 4 or 5 Hover SHIVs can participate in missions instead of veterans. Because you are OK even if all the SHIV and rookies die, missions can be done very fast without careful moves. However, difficult missions can be hard to complete with SHIVs and rookies.

Tuesday, November 13, 2012

성재기 씨가 주장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에 대한 나의 의견

남성 권익 운동가이자 남성연대의 대표인 성재기 씨가 쓴 <무소의 뿔을 딜도 삼아 당신들만 가라>라는 글에서 사랑의 존귀함과 결혼의 신성함을 되새기며 가능하면 이혼을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나는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성재기 씨는 그것보다는 사랑의 존귀함을 더 중요하게 내세웠기 때문에 그 글의 논리가 너무 관념적이고 실질적인 타당성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성재기 씨는 결혼한 사람이고 본인은 결혼을 안 한 40대 남성이라 나의 주장에 경험적 근거가 부족할 수도 있음을 밝힌다.

성재기 씨 주장: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확립하던 시기에 남편 입장에서 실익이 별로 없지만 '익숙함에 따른 책임, 일말의 연민'이라는 감정, 즉 사랑이 있었기에 결혼 생활을 유지했을 것이다.
나의 주장: 자신의 후손을 남기는 실익이 있었을 것이다.

성재기 씨는 원시 시대에 아버지는, 누구 자식인지도 모를 아이와 더 이상 생식 능력이 없고 성적 매력까지 상실한 여성을 부양했다는 점에서 사랑이란 대체로 책임감과 친밀함이며 그러한 사랑이 있었기에 남성은 자신에게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결혼 생활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일부일처제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거의 없지만 다른 동물의 짝짓기 행태를 감안할 때 결혼은 자신의 자식을 낳아 기르는 실익이 있거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서 성립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자와 같이 일부다처제인 동물은 암컷들이 식량을 구하고 자식을 키울 능력이 있다. 강한 수컷으로부터 좋은 씨만 받으면 된다. 많은 조류에서 볼 수 있는 일부일처제는 자식의 양육을 수컷과 암컷이 협력해야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형성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아기는 그 어떤 동물의 새끼보다도 연약하고 오랜 기간 동안 양육을 해야 하며, 여성은 임신과 양육의 기간 동안 사냥은 커녕 채집도 원활하게 하지 못하므로 남편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협력을 받는 대신 여성이 남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친밀감, 정서적 안정감, 성관계 서비스를 비롯하여 그 자식이 남편의 자식이라는 확신이다. 만일 여성이 임신 즈음에 여러 남자와 성관계를 맺어서 남편이 자신의 자식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 부인과 자식을 위해 귀한 고기를 나눠주지 않을 것이고 장기간 돌보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지원은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상황은 일부일처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

성재기 씨 주장: 이혼은 고귀한 사랑을 훼손하고 약속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므로 가능하면 해서는 안 된다.
나의 주장: 애가 있는 경우 이혼하면 애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지만 애가 다 컸거나 없다면 이혼해도 문제가 없다.

나는 결혼 생활을 해 보지 않았지만 남녀 관계에서 집착과 이기심으로 서로 많은 고통을 준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다. 따라서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존경한다. 그러나 서로 싸우지 말고 깨끗하게 헤어져서 혼자 살던지 다른 관계를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혼 관계에서 배우자에게 정서적으로 너무 집착하거나 남들에게 비난 받고 싶지 않아서 이혼하지 않거나 경제적으로 의존하려고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이혼할 때 고려할 가장 중요하고도 거의 유일한 사항은 아직 덜 자란 자식이 있는지 여부이다.

성재기 씨 주장: 사랑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물질적인 공평함만 따지는 '평등부부'는 잘못된 것이다.
나의 주장: 자녀가 있는 경우 남편 또는 아내의 입장보다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며 부부 간의 공평함을 따지는 '평등부부'는 2차적인 것이다.

일단 자녀를 낳아 기르게 되면 남성/여성으로서 자신의 권익보다는 자녀의 행복과 정서적 안정을 우선으로 해야한다. 따라서 남편 입장에서는 설사 아내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더라도 아내를 비난하거나 싸우지 말고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자신이 앞장서서 희생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는 아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부 간의 평등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성/모성 우선주의는 이상적인 것으로서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부성/모성 우선주의를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평등부부든 남녀평등이든 뭐를 하더라도 진정한 가정의 화목은 이루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참고: 내가 쓴 글, <남녀 평등 주의보다 우선하는 부성/모성 우선 주의.>

Wednesday, October 3, 2012

걱정도 팔자 - 스스로를 괴롭히는 인간

끊없는 걱정
걱정도 팔자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결혼하기도 부터 낳을 걱정부터 하다니 걱정 팔자다"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숙제 걱정, 성적 걱정, 직장 걱정, 전기세 걱정, 자식 걱정을 비롯하여, 말을 부드럽게 못 했는데 그것 때문에 그 사람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 하는 자잘한 걱정 등 수많은 걱정들을 하고 산다. 마치 걱정이 일인 것처럼 열심히 하니까 걱정도 팔자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걱정하는 습관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이런 걱정하는 습관으로 인해 가끔은 앞일을 대비하기도 한다. 앞일을 대비하고 뭔가 행동을 한다면 그건 좋은 것인데 잘 살펴보면 걱정은 태산 같이 하지만 행동은 손바닥만큼 한다. 만일 걱정하는 만큼 많은 행동을 하고 대비를 한다면 아주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지쳐서 결국은 "아,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 이게 내 최선이다"하고 쓰러져 깊고도 편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당장 일어나서 그 일을 해라. 아니면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편하게 게으름을 피워라. 그 일을 한다고 해서 인생이 확 피는 것이 아니고, 그 일을 안 한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걱정만 하는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자학일 뿐이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인간
인간은 희한하게도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산다.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 손실에 대한 두려움,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을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힌다. 마치 갈등이 없으면 드라마가 아닌 것처럼 고통이 없으면 사는 게 아닌 모양이다. 개나 고양이, 오리, 비둘기 등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들은 걱정 하나 없이,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잘 산다.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령
이런 불쌍한 인간들을 위해 예수께서 요령을 한 가지 알려 주었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또한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이 말은 걱정하는 마음이 들 때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잘못해서 그 사람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한다면, 말을 한 번 잘못한 것보다 평소에 그 사람을 좋아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고, 설사 그 사람과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앞으로 많은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많은 사람과 잘 못 지내더라도 가족과 화목하게 잘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가족과 잘 못 지내더라도 우선 내가 건강한 게 더 중요하고, 몸이 건강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직장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두면 앞으로 어떻게 벌어먹고 살까를 걱정한다면 지금 직장을 1, 2년 더 다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내가 어떻게 실력을 쌓고 자금을 모아서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가이고, 일의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할 때 즐거움과 보람을 찾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잘 사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지 못하면 결국 인생을 걱정만 하다가 헛살게 된다.
참고: <The Power of Now>, Eckhart Tolle, 번역본: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Thursday, September 13, 2012

남녀 평등 주의보다 우선하는 부성/모성 우선 주의

진정한 남녀 평등을 위해서는 동등한 경제력이 필요한가?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나는 가정 내에서 남녀 평등을 실현하려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힘, 즉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정 내 여성 핍박과 차별에 대한 제안 - 여성이여, 주먹 쥐고 일어서라). 이 논리에서 문제점은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임신하고 양육할 때 필연적으로 경제력이 하락할 수 밖에 없으므로 남녀 평등을 실현하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이 더 악착같이 살고, 자신보다 못한 남자를 골라 남편으로 삼아서 힘의 균형을 대략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엄마는 여자가 아니다?
최근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법륜 스님은 엄마는 아이를 낳아서 최소한 3년을 안아서 키워야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정서가 안정된다고 말한다. 가능하면 3년이 지난 이후에도 사춘기를 지날 때까지 엄마가 아이를 전적으로 보살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법륜 스님은 엄마는 여자가 아니라고도 했다. 엄마가 여자가 아니라면 남녀 평등 주의는 더 이상 엄마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모성 우선 주의가 필요하다.

법륜 스님의 설법 중 하나 -
엄마는 아이를 낳아서 최소한 3년을 안아서 키워야 한다.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아빠도 마찬가지로 남자가 아니므로 자신의 권리를 누리려고 하기보다는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는 부성 우선 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위 동영상에서는 엄마인 여자가 질문을 했으므로 법륜 스님이 엄마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고, 아빠인 남자가 질문을 했다면 아빠의 역할을 강조했을 것이다.

부모란 무엇인가?
법륜 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합의에 의해 맺어진 부부 관계는 서로 절반씩의 책임만 지면 되지만, 아이는 자신의 출생을 선택한 것이 아니므로 부모는 자식에게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설사 자신의 배우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더라도 불평하고 있을 여유가 없고, 부부 싸움을 벌여 아이에게 불행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배우자에게 맞춰주고 배우자를 달래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부성/모성 우선 주의는 다른 말로 자녀 우선 주의라고 할 수 있다.

맞벌이를 해야 집도 넓히고 아이들을 좋은 학원에 보낼 수 있지 않는가?
법륜 스님은 일단 아이를 낳으면 더 싸고 좁은 집으로 옮기거나 텐트를 치고 살더라도 엄마가 아이를 안아 키워야 한다고 한다. 엄마가 키울 상황이 안 되면 아빠라도 직장을 그만 두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 맞벌이를 하여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맞겨 키우면, 그 키운 사람이 엄마가 된다고 한다. 돈을 벌어서 유모를 고용한 부모는 그냥 돈 대준 사람이며, 졸지에 계부/계모 비슷한 사람이 된다. 집을 못 사고 학원도 못 보내더라도 아이가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3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보살피고 젖을 먹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 양육에 집중하는 동안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거나 바람을 피우면?
남편을 바꿀 수 있으면 바꿔본다. 바뀌지 않으면 남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현재 상태의 남편을 보았을 때 그래도 같이 사는 것이 아이를 위해 낫다고 생각하면 같이 살고 아니면 헤어진다. 남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남편을 위한 이타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남편을 바꿀 수도 없는데 남편을 인정하지 않고 불평해 봤자 자기만 불행해 진다. 집 뒤에 왜 산이 있냐고 불평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남편이 생활비라도 벌어주면 감사해 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경우, 엄마는 아이를 양육하느라 바쁘고 남편 기분을 맞춰주지 못하던 차에 남편을 돌봐 준 내연녀에게 감사해 하고 밥이라도 한 끼 사준다.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남편은 자신과는 독립적인 사람이므로 그 사람의 인생에 참견하지 않는다. 정 걱정이 되면 생명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 두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엄마는 아이의 신으로서, 남편이 어떻게 하던 간에 흔들림 없이 밝은 마음을 유지해야 하고, 그러한 정서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더 나아가, 아이에게 남편 욕을 할 것이 아니라 칭찬을 하여 아이가 아빠에 대한 존경심을 갖도록 한다.

아빠가 열심히 돈을 벌어 오고 집안 일도 돕는데 아내가 자주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린다면?
아내를 바꿀 수 있으면 바꿔보고 바뀌지 않으면 아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직장 일을 소홀히 하여 수입이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아내의 화가 아이에게 전해져 아이를 우울하게 만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내를 달랜다. 술 먹고 늦게 들어와서는 안 되고, 외박도 안 되고, 집에서 큰소리를 쳐서도 안 되고, 물을 갖다 달라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직장 일로 피곤하더라도 집에 오면 빨래와 설겆이를 하고 아내의 기분의 맞춰주고 아이와 놀아준다.

장기간 노력해도 아내가 계속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한다면 아빠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에게 나을 것 같다. 아내를 일터로 내 보내어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 오게 하고 그 소득에 맞춰 소비를 대폭 줄여야 할 것이다. 또한 돈 벌어오는 아내를 가장으로 모시고 바닥에 납작 업드려서 공손히 대한다.

괜히 애를 낳아 고생을 한다.
보통 사람은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남들이 낳으니 나도 왠만큼 낳아 기를 수 있겠지 할 것이다. 법륜 스님은 자식을 위해 목숨도 걸 수 있어야 부모의 자격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힘든 것 같다. 내 조부모가 나의 부모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았고, 내 부모 또한 나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았고, 나 또한 내 자식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는다. 그냥 지지고 볶고 살면서 즐거울 때고 있고 서로를 괴롭히기도 하며 고생하는 중에서 찬란한 기쁨의 순간과 깨달음의 기회를 얻으려면 아이를 낳고, 그냥 속 편하게 살려면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법륜 스님의 다른 가르침
다음 목록에 600여 개에 이르는 많은 질문과 답변이 있으니 이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 들어보기 바란다. 고민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명쾌한 답변을 찾을 수도 있다.
법륜 스님 즉문즉설 동영상 목록

Thursday, August 30, 2012

책 "The Power of Now"(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 안내하는 깨달음 - 채워지지 않는 갈망

이 글에서는 엑크하르트 톨리의 책 "The Power of Now"(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2장, 37페이지에서 설명하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에 대해 내 나름대로 이해하여 말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것을 원하고 갈망한다. 더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학교에 입학하거나, 많은 돈을 벌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자기가 하는 일에서 성공을 이루려고 하기도 하며, 권력을 추구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도 있으며, 연인으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거나 결혼을 통해 단단한 동반 관계를 맺고자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을 얻으면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며 미래에 어려운 일이 발생하더라도 더욱 안전하게 지낼 수 있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를 얻기 위해 먹고 싶은 것을 참기도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하고, 고통을 견디기도 한다.

그런데 크고 작은 목표들을 달성하면서 살아왔음에 불구하고 지금의 마음을 점검해 보면 현재 충만감을 느끼며 살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달성한 순간에는 짧은 행복을 느꼈을지언정 금방 잊어버리고 또 다른 목표를 추구한다.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불안하며 충만감을 느끼지 못한다. 만일 요술 램프의 지니가 나타나서 내가 원하는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면 과연 나는 지속적인 충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설사 수많은 것들을 얻었다 하더라도 죽음이 가까워지면 그 모든 것들이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죽음이 임박하면 나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닌 외부에 있는 것들과 표면적인 것들은 모두 의미를 잃게 된다. 외부에 있는 것들은 내가 진정 누구인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성공한 기업가인 나, 돈이 많은 나,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나, 착한 배우자와 자녀를 가진 나, 이런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다. 죽음과 함께 모든 외부의 것들이 사라져도 남아 있는 '나'를 찾는 것이 삶의 비밀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삶의 숨은 의미라고 한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좀 더 알아봐야겠다.

Saturday, June 16, 2012

영화 행복(2007) - 삶의 영원한 화두인 죽음

2007년에 만들어진 한국 영화 <행복>을 보았다. 허진호 씨가 감독하고 황정민 씨, 임수정 씨가 주연한 영화다.

이 글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부분적으로 언급되므로 영화를 안 본 분은 읽지 말고,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

난치병 또는 불치병을 앓는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한다. 물론 진정한 의미의 사랑, 즉, 깨달은 자만이 할 수 있다는 존재 간의 깊은 연대감 같은 건 아니고, 지극히 일반적인 남녀 간의 사랑이다. 예쁜 여주인공의 매력에 남주인공(관람자인 나도 포함하여)이 매혹되었다.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며 마음 설레였고, 성관계에서 긴장감, 육체적 쾌락과 함께 정신적 일체감을 느꼈다. 서로를 좋아한다고 속삭이고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고백을 나누면서, 지극히 통속적인 사랑일지언정 영혼의 교감 같은 것을 느끼는 듯하다.

깊은 병을 앓고 있는 두 사람이었기에 근처 골목을 걷다 모퉁이를 돌 때에도 죽음의 그림자를 엿본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두 사람은 죽음의 공포와 절망과 함께, 살아 있는 지금의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연인 중 한 사람의 병이 호전되자 그 사람은 다시금 삶에 대한 시각이 바뀐다. 내일을 생각하고, 내일을 대비하려 하고, 자신과는 달리 여전히 아픈 연인의 곤경한 지경에 짜증을 느낀다. 그리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죽음을 잊고 밝고 명랑하며 '미래가 있는'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내일'이란 존재하지 않는 허상임을 알지 못하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며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없다. 양주를 들이켜 봐야 허무함은 메울 수 없다. 육체적, 정신적 쾌락을 추구해 보지만, 쾌락의 시간이 지나면 목마름은 더 깊어질 뿐이다. 결국은 일상에 매몰되어 하루 하루를 보낸다.

병이 호전된 연인을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은 또 다른 고통을 느낀다. 버림 받은 것 같은 느낌, 자신의 존재 의미가 없어진 듯한 느낌을 비롯하여, 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죽음에 대한 정신적 부담이 다시금 깊게 느껴진다. 심심함도 있을 것이다. 외로움도 있을 것이다. 떠나간 연인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충족되지 않는 목마름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무엇을 느끼고 어떤 깨달음을 얻는지를 보여 주진 않는다. 어쩌면 죽기 직전까지도 깨달음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죽는 순간까지도 '내일'과 '물질'의 허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진정한 평화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 점을 생각해 보면 삶이란 참으로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다와 같은 평화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샘솟는 기쁨은 운 좋게 그냥 얻어지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나와 당신의 일상이 항상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다만 무료하고, 활기가 없고, 욕망을 추구하지만 충족되지 않을 뿐이다. 약간의 갈증이라고 할까? 그러한 약간의 갈증 상태가 계속 지속되니까 가끔씩 불같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린다. 이러다가 약간의 쾌락을 느끼면서 갈증을 잠시 잊는다. 그런 상태이므로 두 연인 간의 유대감은 지속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혼자 있을 때보다 화와 짜증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두 연인이 함께 살기로 결정하며 행복한 미래에 대한 기대에 가득차 있을 때 이 영화의 주제곡인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가 흘러 나온다. 이 노래는 고통스러운 마음을 달래주고 행복의 희망을 갖게 한다. 이 노래에도 행복의 실마리가 들어 있다. 눈을 뜨라는 것이다. 산들바람의 시원함을 느껴 보라는 것이다.


주제가 '행복의 나라로' 듣기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 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
...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이 노래에서 반복되는 부분인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실제로 '행복의 나라'는 저기 어딘가에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단 내가 있는 이곳은 행복의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저 멀리 행복의 나라로 떠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어디를 가더라도 인간의 원죄, 즉, 스스로 만들어 낸 고통을 자신에게 가하는 행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노래는 행복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행복을 찾지 못하는 불쌍한 우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며 엉엉 울고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여전히 나도 행복의 나라를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내가 늘 하고 싶었던 것을 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내가 늘 해보고 싶은 것, 내가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것은 남태평양의 따뜻한 섬 해변에서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따서 먹고 살아 보는 것이다. 식량 구하기 힘들므로 칼로리 과잉으로 인한 어처구니 없는 비만이 사라지고, 여러 시간 동안 힘들여 잡은 작은 물고기를 구워 먹을 때 그 깊은 맛과 함께 눈물의 맛을 느끼며, 마실 물이 부족하던 차에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빗물을 온몸으로 느껴 보고 싶다. 그곳이 나의 '행복의 나라'이다. 그러나 그곳은 '행복의 나라'가 아니다.

내 머리속을 계속 맴도는 여주인공의 말을 상기해 본다.
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앞날을 걱정해?
오늘 하루 잘 살면 그걸로 됐지.
그리고 내일 또 잘 살고.
난 나중 같은 거 몰라.

Monday, June 11, 2012

학교 내 폭력, 경찰 신고를 장려하지 않는 학교와 사회가 문제다

서론
학교 내에서 학생 간 폭력 문제의 기본적인 해결책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와 교사는 그렇게 인식하지 않거나, 인식하더라도 자신의 체면이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신고를 장려하지 않는 것 같다. 학생은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자신의 법적 권리에 대해 잘 모르고 공권력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므로 신고를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와 교사는 학생들을 지도하여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 학생이 바로 신고하도록 장려해야 하며, 교사가 폭력 사건을 알게 되었을 때는 교사가 직접 고발해야 한다. 능력과 의지가 있는 학부모는 학교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를 하여, 학교가 폭력 사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자체 해결 또는 경찰 고발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학교 내 폭력의 특성을 살펴보고 그 해결책에 대한 내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단, 나는 관련 법과 실제 판결 사례에 대해 잘 모르므로 이 글에서 법적인 부분에 대해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유의하기 바란다.

가해자는 왜 피해자를 괴롭히는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만만하기 때문에 어린 치기로, 또는 재미로 때리고 괴롭하며, 그렇게 하더라도 제재를 받지 않으므로 원하는 만큼 반복할 수 있다. 가해자가 악한 인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일 뿐이다. 폭력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가해 주면 그런 행동이 자신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즉시 깨닫고 자제하게 된다.

교사에 의한 교화로는 해결되지 않는가
현재의 폭력 및 자살 사태를 보면 교화가 그다지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교사의 교화가 얼마나 효과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현재 고통 받고 있는 학생은 가해자가 교화되기 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고통에서 당장 벗어날 수 있다. 경찰에 신고하여 사법 기관의 힘을 빌리면 된다.

폭력 사건은 형사 사건이다
폭행죄: 사람의 신체에 대해 폭행을 가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진다(형법 제260조 제1항). 
학교 내 폭력에도 형법이 적용될 것 같은데 청소년에게는 예외 조항이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만일 형법이 적용된다면 형사 사건이다. 이러한 형사 사건에 대해 사법권이 없고 권위도 없으며 자기 이익 보전하기에 급급한 학교가 해결할 수 있겠는가? 가해자가 학생이므로 갱생의 기회를 주고 싶다면, 일단 고소만 하고 나중에 합의해 주거나 고소를 취하해 주면 된다(형사 사건은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기소가 진행되는 것 같지만 피해자의 용서에 따라 처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당 수의 가해자는 재미로 가해 행위를 한 것이므로 경찰에 한 번 끌려가는 경험만으로도 정신이 바짝 들 것이다. 더욱이 가해자의 부모가 폭력 사건을 알게 되면 자식을 범법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자식 교육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다.

학교 내 폭력을 교사가 고발하지 않는 것은 공무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형사 사법 포털에 따르면, 고발이란 고소와 마찬가지로 범죄 사실을 수사 기관에 신고하여 범인을 처벌해 달라는 의사 표시로써, 고소와 달리 범인 및 고소권자 이외의 제3자는 누구든지 할 수 있고, 공무원이 직무상 범죄를 발견한 때에는 고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http://www.kics.go.kr/portal/site/public/menuitem.3b195bf463408f2abf9b3102ec2007a0/

그런데 내 지식이 부족하긴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학교 내 폭력을 교사가 경찰에 고발하는 것 같지도 않고, 교사가 고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징계를 받지도 않는 것 같다. 학교는 학교 내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수는 있으나 일단 발생한 형사 사건은 사법기관이 아닌 학교가 해결할 능력이 없으므로, 교사는 폭력 사건을 파악하여 경찰에 고발해야 하며 고발하지 않는 것은 공무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 또는 기타 관련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부모 또는 기타 관련인은 학교 내 폭력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교사가 폭력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신고하지 않는 것을 비난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학교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 자료:
학교 폭력의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 그 감독의무자 및 학교 등을 상대로 손해(치료비 및 위자료 등)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http://oneclick.law.go.kr/CSP/CnpClsMain.laf?popMenu=ov&csmSeq=254&ccfNo=1&cciNo=1&cnpClsNo=1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조회 시간에, 학생이 맞거나 돈을 갈취당하면 112에 신고하라고 안내한다. 그 학교에서 신고가 한 3건 정도, 또는 10건 정도만 이루어지면 앞으로 그 학교는 학교 폭력이 상당히 잠잠해 질 것이다. 교사도 학생이 맞은 사실을 알게 되면 신고해야 한다. 또한 폭력 사건에 대해 생활기록부 등에 상세하게 기록하여, 향후 진학 시 고려 사항으로 제시해야 한다.

학생이 그 누구로부터도 폭행을 당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안내한다. 다른 학생뿐 아니라, 교사, 부모 또한 학생을 때릴 수 없다는 점을 안내한다. 가끔 단체로 구치소 또는 교도소를 방문하여 봉사 활동을 하며, 폭력 또는 갈취는 죄이며 그 결말은 법적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교육한다.

117 학교 폭력 상담 전화는 도움이 되는가
피해 학생은 일단 117번으로 전화하여 상담을 한 번 받아보라. 상담원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들어 보라. 그러나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으면 112로 전화하는 것이 효과적이겠다. 117 상담원은 기본적으로 사법권이 없으므로 형사 사건을 해결할 능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전화는 한 번 해 보기 바란다.

관련 법률 참조 자료
법제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음 사이트에서 학교 내 폭력에 대한 관련 법률이 소개되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http://oneclick.law.go.kr/CSP/CnpClsMain.laf?popMenu=ov&csmSeq=254&ccfNo=1&cciNo=1&cnpClsNo=1&menuType=cnpcls

맺음말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학교 내 폭력은 교화 등 기존의 다른 여러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는 국가, 즉 사법권의 힘을 빌리도록 하자. 법적 대응을 통해 가해 학생을 교화하고 무책임한 학교를 정신차리게 할 수 있다. 그러한 법적 대응 풍토가 정착되면 겁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법대로 하자.

Sunday, May 20, 2012

내가 번역을 하는 이유(번역 업무의 특성 소개)

나는 주로 기술 분야(소프트웨어, 제품 설명서, 웹 사이트)의 영한 번역을 한다. 내가 번역을 하게 된 처음 목적과 진행 과정을 돌아보고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자 한다. 이 글은 개인적인 회고로서 대상 독자는 나 자신이지만 직업적으로 번역을 시도해 보려는 사람에게 다소간의 도움이 될 수 있다.

10여 년 전, 나는 컴퓨터 정보 분석 시스템 개발(프로그래밍)을 그만 두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서 중국으로 어학 연수를 갔다. 1년 정도 중국어를 배운 후, 중국어를 활용하여 뭔가 일을 할 정도가 되려면 수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새삼 깨닫고 막막했다. 그 즈음, 나는 내게 상당한 영향을 준 책인 The Power Of Now를 접하게 되고, 그 책에 빠져들었다. 이 책은 그 후로 수년 간 14번 읽었다. 영어로 된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부터 배웠던 영어를 계속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한 1년 정도 영어 공부를 했을 즈음, 유학 자금이 거의 바닥나고 뭔가 일을 해야했다. 영어 공부도 계속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영어 책 한 권을 번역한 사람을 만나 번역 작업의 특성을 듣게 되고, 나도 영한 번역을 시도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중국 번역 회사에 프리랜서 지원을 하여, 유명 은행에서 발간한 은행 홍보용 자금 관리 안내서 번역 일을 받았다. 한국 번역 회사였으면 경력 없는 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을 안 주었을 것이다. 나는 무작정 번역을 시작하고, 금융 용어 하나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을 수 시간 동안 헤매가며, 하루에 간신히 2페이지를 번역했다(일반적인 번역사는 하루 10페이지 이상 번역하며, 그래야 한 달에 2백만원 이상 벌 수 있다). 혼자 그 책을 다 번역할 수 없었기에 다른 중국 내 영한 번역사들이 같이 참여했다. 나를 비롯하여 번역사들의 번역 품질이 전체적으로 낮아서 돈은 전혀 받지 못했지만 아무튼 나도 번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중국 번역 회사에서 좀 더 쉬운 일을 한 가지 더 받아서 이번에는 큰 무리 없이 완료한 후에, 중국에서는 수입이 적으니 한국 번역 회사에서 일을 받을 방안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다(중국에서의 번역료는 단어 당 10원으로서, 한국의 25% 정도였다). 운 좋게, 나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형 번역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수년 간 일하며 번역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되었다.

몇 년 후 나의 부정적인 기운, 열정의 쇄락, 체력 악화 등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 두고 지금까지 몇 년 동안 프리랜서 번역을 하고 있다. 번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하면 나의 영어 및 번역 실력은 장족의 발전을 했다. 처음에는 밥벌이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내가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있다. 나의 번역 품질을 고객으로부터 인정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에게 일하는 기쁨은 별로 없다. 애석한 일이다.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해야할 시점이 온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The Power Of Now의 가르침에 따르면,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배웠다. 나의 모든 능력을 다해 집중해서 행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배웠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영한 번역은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번역 작업별로 다양하고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으며, 하면 할수록 능력이 향상되어 더 많은 일을 더 짧은 시간에 완료하고 경쟁력이 나날이 향상되며, 번역 품질이 좋은 한 누구도 내 작업 방식에 관여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할 수 있으며, 원하는 작업 분량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탁월한 장점들이 있는 일이다(다만 몸을 움직이는 일에 비해 체력 단련 효과는 없다는 것이 흠이긴 하다). 나는 번역에 도전했던 처음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가능한 한 깊은 수준의 집중을 하여 기쁘고 감사하게 일에 임하고자 다짐해 본다.

Friday, April 27, 2012

가요 '백만 송이 장미'의 가사 해석 -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나는 가요 '백만 송이 장미'의 멜로디와 그 반복 구절을 좋아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노래 내용이 삶과 사랑에 대한 독특하고도 재미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에서 나는 삶에 대해 식견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가사의 의미를 해석해 보고자 한다.

백만송이 장미 노래 듣기

이 노래의 가사는 번안된 것이라기 보다는 가수인 심수봉 씨가 새로 쓴 것이다. 원곡은 라트비아 가요인 '마라가 준 인생'이고, 이후 가사를 바꿔 러시아 가수가 부른 것이 '백만 송이 장미'이며, 그 이후 다시 가사를 바꿔 심수봉 씨가 부른 것이 한국의 '백만 송이 장미'이다. 러시아 곡과 한국 곡의 가사의 유사성은 '백만 송이 장미'라는 주요 문구가 반복된다는 것이고 그 이외에는 거의 관련성이 없다.
원곡 및 번안곡에 대한 참고: 위키피디아 백만송이 장미 설명

우선 첫 부분을 살펴보자.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참 신기한 내용이다. 지구에서 처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원래는 외계인이라고 한다. 이건 불교의 윤회를 말하는 것 같다. 우주의 여러 별에서 삶을 반복한다는 의미이다. 심수봉 씨가 기독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기독교 세계관으로 이해하자면, 영혼이 신과 함께 있다가 세상에 육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아무튼 지구에 온 목적은 진실한 사랑을 하는 것이고, 그 증표인 장미를 무려 백만 송이를 피우라고 한다. 내가 이해하기로, 진실한 사랑이란 나와 당신이 하나이고, 더 나아가 우주가 모두 하나라는 것을 깨닫을 때 서로 간에 샘솟는 따뜻한 유대감이다. 그렇다면 장미는 무엇일까? 내가 우주라는 것을 깨닫을 때 자연히 나타나는 기쁨과 평화를 말하는 것 같다. 일단 그 다음 가사를 살펴보자.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일단 진정한 사랑에서 미워하는 마음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나의 애인이, 또는 내 자식이 내게 뭔가를 해 주기를 바라고, 그것을 해주지 않을 때 실망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그건 인간의 욕망과 고통일 뿐이다. '욕망' 또는 '고통'이라는 단어가 이미 있는데 그걸 사랑이라고 포장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 가사에서 신기한 내용은 진정한 사랑를 하고 그 증표인 장미를 수백만 송이를 피우면 내 별나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수백만 송이의 장미를 피운 이 곳, 즉 지구가 이미 천국인데 내 별나라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 이 가사 내용은 아무래도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지상에서 사랑을 펼치더라도 지상은 고난과 시험의 공간일 뿐, 결국 내가 가야할 곳은 신이 있는 천국이다. 또는, 기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냥 내 별나라란 내가 바라는 세계라고 해석한다면, '내 별나라로 간다'는 말은 지구든 어디든 상관없이 사랑을 꽃피우고 잘 산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 다음 가사를 보자.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이 내용은 고통 속에 사는 인간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 구원했다는 말일까? 또는 누군가로부터 헌신적인 사랑을 받고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것일까? 다음 부분도 계속 보자.

이제는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 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그대와 나 함께 하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는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아... 이 가사를 해석하기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끝까지 보니 예수 믿고 구원 받아서 천국에서 영생을 산다는 이야기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쉬운 해석이 되겠다. 일단 심수봉 씨는 그런 의도로 쓴 것 같다. 그럼 피어나는 장미란 복음의 전파 또는 새로운 신도의 탄생이라는 건가 보다. 백만 송이 장미는 회개하고 거듭난 백만 신도라는 건가.

이 노래를 꼭 '순례-고난-예수-천당'으로 요약할 필요는 없겠다. 예수의 가르침도 해석하기 나름인데 예술의 해석이야 더욱 자유롭다. 따라서 나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자 한다. 다분히 불교적인 해석이다(나는 부처와 예수의 가르침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한 번 태어나서 죽는 것으면 끝인 것이 아니라, 우주와 함께 태어나서 우주와 함께 생을 반복한다. 그러한 삶은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이별의 아픔도 겪게 된다. 그러나 무한히 반복되는 이 삶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것, 물질은 환상이라는 것, 고통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깊은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더구나 이미 깨달은 사람이 나를 도와주므로 덜 외롭게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다. 이미 깨달은 사람이란 부처일 수도, 예수일 수도, 알라일 수도, 나의 어머니일 수도 있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 없이 사랑을 주면서 백만 송이의 찬란한 장미를 피워보도록 하자.

Thursday, April 26, 2012

숨쉬고 살기 힘들다 - 코골이/수면 무호흡증과 지속적 양압기 체험기

코골이가 심하면 수면 저호흡증 또는 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가끔한다. 그러나 나는 숨 쉬며 잠을 제대로 자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코골이가 심했는데, 2년 전 쯤부터 잠이 들 무렵 기도 입구가 막혀서 숨이 멈추고 잠이 깨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현상을 여러 번 겪어 보면 상당히 무서운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숨이 막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그러한 경험을 하고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의사가 수면 다원 검사를 권유했다. 병원에서 하루 밤을 자면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받았다. 나는 중증의 수면 무호흡증으로서, 대략 평균 1분에 한 번씩 호흡이 멈춘다고 한다. 멈추는 시간은 평균 20여 초이고, 최장 40여 초가 된다고 한다. 평소에 일부러 숨을 참더라도 40초를 참기 힘든데, 의식 없이 자는 동안 그렇게 오래 숨이 막히다니 매우 안타깝다.

다행히도, 숨이 멈추면 의식이 깨어나기 때문에 다시 숨을 쉰다. 이때 코를 고는 것이다. 이렇게 평균 1분에 한 번 깨어나므로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의사의 표현에 따르면 나는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숨쉬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의 비율이 약 10%가 정상인데, 나는 0%였다. 뿐만 아니라, 꿈을 꾸는 시간인 RAM 수면도 상당히 짧다. 아, 이 얼마나 불쌍한가. 깊은 잠을 자지도, 제대로 꿈을 꾸지도 못하다니!

또한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부족한 산소를 뇌로 최대한 보내기 위해 심장이 쉬지 못하고 빨리 뛰므로 심혈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지속적 양압기(CPAP)라는 기계를 코에 부착하고 잔다. 기계에 저장된 기록을 보면 무호흡이 상당히 줄어서 정상적으로 숨을 쉬고 있다.

잘 자야 머리가 잘 돌아간다.
수면 무호흡증이 호전되어 얻은 효과가 많다. 우선 일을 할 때 집중력이 늘었다. 나는 번역을 하는데, 과거에는 영어 한 문장씩 읽고 번역을 할 때 영어 문장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여러 번 영문을 확인해야 했다. 영문을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것 같지만 눈을 떼고 상기해 보면 무슨 말이었는지 기억해 낼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상당 부분 기억이 나므로 영문을 다시 확인하는 횟수가 줄었다. 이와 같이 기억 및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아마 창조성도 향상된 것 같다.

또한 낮에 졸지 않게 되었다. 밥 먹고 나서 일할 때 졸린 것이 정상인 줄 알았으나, 이제는 졸리지 않는다. 요즘은 강의를 들어 본 적이 없지만 내가 일하는 것이 강의를 듣는 것 이상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아마 가만히 앉아 강의를 듣더라도 졸지 않을 것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코골이 치료를 받았다면 아마 더 좋은 대학 및 직장에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때는 지금처럼 과체중이 아니었는데도 코골이가 심했고, 7시간을 자고도 오전 수업 시간에 졸았다는 것을 볼 때 지금과 같은 중증의 수면 무호흡증은 아니라도 상당한 저호흡증이었던 것 같다.

또한 잠을 잘 자지 못하면 꿈도 제대로 꾸지 못하므로 무의식적인 욕구 불만이 쌓여 성질을 잘 내거나, 낮에 배운 것을 자는 동안 정리 및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내가 구체적으로 확인하거나 임상 실험 결과를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또한 수면 장애로 인한 성기능 저하도 개선된다는 말도 있다.

수면 저호흡/무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수면 저호흡/무호흡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잘 때 코를 심하게 곤다.
- 밥 먹고 나서 졸린다(특히 앉아 있을 때).
- 차에 타서 앉아 있으면 졸린다.
- 강의를 들을 때 졸린다.
- 잠이 들 무렵 숨이 막혀 깬다(이 증상이 있으면 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증상들이 있는 경우 이비인후과 또는 수면 센터에서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아보고 수면 저호흡/무호흡이 어느 정도 심한지를 확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 다원 검사는 실비 지원 건강 보험에 가입한 경우 전액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니 보험사에 확인해 보라. 내 경우는 지속적 양압기 구매 비용(약 150 ~ 200만원)도 절반 지원 받았다.
참고 사이트 - 서울 수면 클리닉: http://www.sleepclinic.kr/

지속적 양압기(CPAP)의 특징
지속적 양압기는 코에 마스크를 쓰고 기계에서 계속 바람을 불어넣으므로 기도의 압력이 증가하여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해 주는 기계이다. 숨을 쉬는 것은 본인이 하는 것이므로 인공 호흡기가 아니고, 일반적으로 산소를 추가로 제공하지 않는다. 기계에 따라 다소 소음이 날 수 있으나, 코를 골지 않게 되므로 코골이에 비해 소음은 훨씬 적다. 지속적 양압기는 코골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개선 효과를 제공하는데, 그 외에 수술을 받거나 구강내 장치(마우스피스 같은 것)를 사용하는 것은 코골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양압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코를 골지 않지만 코골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여 살을 빼고 수술, 구강내 장치, 지속적 양압기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 사이트 - 양압기 판매 회사: http://www.cpapkorea.co.kr/

Sunday, April 8, 2012

컴퓨터 게임을 통해 놀면서 영어 공부하기

언어는 기본적으로 배우기 쉬운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 총명함과 무관하게 모국어 하나씩은 다들 배운다. 외국어 배우기는 모국어 배우기에 비해 훨씬 쉽다. 예를 들어, '엄마'라는 단어 하나를 말하기 위해 아기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을지 생각해 보라. 그러나 이미 '엄마'라는 단어를 배운 사람은 'Mom'을 약 50번만 소리 내어 읽으면 익숙해진다. 이렇게 외국어 배우기가 쉬움에도 불구하고 외국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언어 하나를 배우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데 계속 배울 의지나 흥미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유명한 컴퓨터 게임과 기타 방법을 통해 영어 공부에 흥미를 돋우고 놀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World of Warcraft(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온라인 게임

이 게임에는 엄청나게 많은 퀘스트가 있으며, 각 퀘스트마다 설명하는 문구가 조금씩 나온다. 퀘스트에 따라 다르겠지만 쉬운 것을 골라한다면 몇 분 정도 소요된다. 수행하는 동안 퀘스트 완료 방법을 여러 번 다시 확인하면서 반복 학습할 수 있다.

프로그램 전환(Shift+Tab)을 통해 온라인 또는 사전 프로그램을 쉽게 참조할 수 있다. 아예 게임을 창 모드로 설정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여 게임 화면과 사전 프로그램을 동시에 열어 놓고 참조할 수도 있다. 많은 온라인 사전이 발음 듣기 기능도 제공하므로 새 단어는 발음도 들어보라.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퀘스트 수행 중에 주요 단어를 소리내어 말하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 퀘스트 목표가 오렌지를 주워오라는 것이면 오렌지를 찾는 중에 '오렌지'를 반복하여 소리내는 것이다). 또는 간단한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예: 퀘스트 진행 상황에 따라 Where are oranges? I need oranges라는 식의 문장을 혼자말로 하는 것이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으므로 부담 가질 것 없이, 문법도 상관하지 말고 말 나오는 대로 크게 말해 보라. 실제로 말하기 및 발음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중등 영어 과정을 수료한 정도의 영어 실력이라면 불편한 대로 주요 단어만 파악하여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고, 고등 영어 과정을 수료한 정도 이상이 되면 퀘스트 설명 문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쉽게 읽을 수는 없을 것이고 사전 참조 필수). Toeic 800점 이상이 되는 사람이라면 퀘스트 문구 내의 어감이나 유머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외국 서버는 접속하기 힘들므로 외국인과의 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게임 사용료가 좀 들어간다(월 정액 2만원, 1주일 정액 7천원). 퀘스트 문구 및 대사는 음성으로 나오는 부분이 거의 없고 거의 문자로만 표시된다(참고로 유사한 롤플레잉 게임인 엘더스크롤 4 또는 5 등은 모든 대사가 음성과 자막이 함께 나오지만 이 게임은 각 퀘스트가 상당히 길어서 노는 것이 주가되며 영어 공부의 기회는 적다).

영문 클라이언트로 한국 서버에 접속하는 방법은 다음 페이지를 참조하라.
2012년 8월 30일 기준 최신 게임 버전(5.0.4)에 대한 영문 설정 방법:
http://kr.battle.net/wow/ko/forum/topic/1997639759?page=1#0

과거 버전(4.3)에 대한 영문 설정 방법: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7&l=12867

UI를 크게 하도록 옵션을 설정하면 글자를 크게 볼 수 있으므로 퀘스트 문구를 읽을 때 편하다(Game menu > Options > Advanced > UI Scale).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Online)
몇 년 전에 한국에서 한국어 판으로 서비스를 했었으나 사용자가 적어서 현재는 영어 및 몇 개 국어로만 서비스되는 게임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유사한 판타지이며, 장점은 무료이고 전세계 참가자와 함께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있다는 것, 그래픽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보다 뛰어나다는 점 등이다. 단점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보다는 아마도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 퀘스트 문구의 글꼴이 별로 멋지지 않다는 점 등이다(이 부분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나는 이 게임을 실행만 해 보고 거의 진행해 보지 않았으므로 자세한 건 모르겠다.온라인 게임 콘텐츠 제공 사이트인 Steam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Travian 온라인 게임
온라인 전쟁 게임인 Travian은 사용자의 접속 여부와 상관 없이 계속 진행되는 실시간 게임이다. 설명서와 게임 기법을 읽어야 하므로 읽기 공부가 된다.  얼라이언스(길드)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일이 많아지므로 쓰기 공부에 도움이 된다. 게임 자체에 들어가는 시간은 다른 게임에 비해 적으며, 얼라이언스 내 활동을 많이 할수록 메시지 읽기/쓰기 시간이 늘어나며 전세계 친구를 사귀고 교류할 수 있다. 한국 서버는 한국 정부에서 접속을 막아서 사용할 수 없으며, 국제 서버에 들어가면 된다. 주소: http://www.travian.com/.

게임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Paypal 등을 통해 현금을 내면 더 강력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 웹 브라우저 기반 게임이므로 사양과 위치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다.

제한적이나마 외국인과 교류를 하려면 최소한 고등 영어 과정을 수료한 정도의 영어 실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게임은 혼자서는 도저히 오래 버틸 수 없는 게임이며, 얼라이언스에 가입하여 협력해야만 대략 6개월 이상의 생존이 가능하다(한 서버가 종료될 때까지의 게임 지속 기간은 약 1년이다).

영어권 드라마 보기
프렌즈 같은 드라마와 영문 자막이 필요하며, 영한 통합 자막이 있으면 더 편리하다. 가능한한 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 학습 효과가 높지만,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리면 흥미를 유지하기 힘들므로 적당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대략 고등 영어 과정을 수료한 정도는 되어야 드라마를 보거나 그 자막을 읽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Friday, April 6, 2012

번역사가 본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적 한계 및 문제

나는 영한 번역사로서 두 언어를 계속 비교하고 변환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다. 이러한 업무를 통해 내가 파악한 두 언어의 한계와 문제를 나열해 보고자 한다.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한국어에 한계가 더 많고, 영어가 더 우수한 것 같다.

한국어의 한계 - 수식어를 수식 대상 뒤로 보낼 수 없다.
한국어에서는 수식어를 수식 대상 앞에만 두어야 하기 때문에 수식어를 길게 쓰면 이해하기 힘들고 애매함이 증가된다.
예: 내가 먹다 말고 아무도 치우지 않은 어제 만원 주고 시킨 맛없는 그 핏자를 저녁 삼아 먹어야 한다.

이 예에서 수식 대상은 '그 핏자'이고 그 앞에 있는 긴 문구는 수식어이다. 긴 수식어를 한참 읽는 동안 핵심 단어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끝에 가서야 알 수 있다. 한국어에서는 이런 식으로 긴 수식어를 쓰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한국어의 한계인 것이다.

영어라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I have to eat the remaining pizza as dinner which I ordered yesterday with 10,000 won then I ate a little and nobody cleared up.
* 이 예문은 좀 어색한 것 같다. 다음 기회에 수정하겠다.
위 예와 같이 영어에서는 나열된 순서대로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예에서처럼 거의 끝까지 다 읽어야 무슨 내용인지 종합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다. 단, 영어 문장에서 동사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기 힘든 경우 전체를 다 읽고 나서야 어떤 것이 동사인지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영어는 관계 대명사, 분사 등을 통해 수식어를 뒤로 보낼 수 있으며, 그러한 수식어에서 짧은 대명사를 사용하여 앞에 나온 내용을 간편하게 지칭할 수 있다.

영어의 한계 - 수식어로 사용된 과거 분사에 시제가 없다.
예1: The used plan is not used any more.
예2: The used plan is still in use.
예1, 2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the used plan'은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계획'일 수도, '사용된 계획'일 수도 있다. 이 예에서처럼 한국어에서는 동사가 포함된 수식어에 시제가 명시되므로 더욱 구체적이며, 영어에서는 명시되지 않으므로 애매한 경우가 발생한다.

* 영어에서 수동태의 시제도 애매한 것 같은데 좀더 고민해 볼 문제다.

영어의 한계 - 품사를 확인하기 힘들므로 내용 파악이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고립어인 영어에서는 어떤 단어가 동사로 사용되었는지, 또는 명사로 사용되었는지는 내용을 보고 잘 파악해야 한다.
예: The works process registrations.
위 예에서 process는 동사로 사용되었는데, 앞뒤로 더 많은 단어가 나열되어 있었다면 동사인지를 파악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위 예에서 process가 명사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경우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정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한국어의 문제 - 어미 변화가 너무 복잡하다
위에서 영어는 어미가 없어서 동사인지를 확인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한국어는 어미가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변화가 너무 복잡하다.
예: 잠그다, 잠가서, 잠그니, 잠궈, 잠글수록, 잠가도, 잠갔는데
술어 유형(주로 받침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어미 변화가 다르다. 한국인이라서 모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웠기에 망정이지 외국인이 이를 배울라치면 식겁할 것이다. 영어는 동사의 시제, 격 변화 등만 익히면 되며 불규칙 동사도 많지 않다. 한국어에 비하면 너무나 간단하다. 영어에서 전치사가 복잡하긴 하지만 형태 변화는 없다.

한국어의 문제 - 존대/하대
복잡한 데다가, 이를 주의해서 말해도 듣기에 거슬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영어처럼 존대/하대를 크게 따지지 않으면 좀 더 쉽고 빠르게 의사를 전달할 텐데 한국어는 나이, 직급 등을 따져서 조심스레 잘 말을 해야 예의바른 것으로 인정된다. 한국어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국 문화의 복잡성에서 기인한 것 같기도 하다.

한국어의 문제 - 띄어쓰기의 복잡성
조사, 어미로 인해 띄어쓰기가 복잡하다. 영어는 그냥 모두 띄어쓰면 된다.

한국어의 한계 - 주변어
한국이 전통적으로 문화, 기술의 종주국이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국가의 성격이 강하므로 그 언어도 주변어라고 할 수 있다. 온갖 출처의 단어/표현이 들어와서 복잡하고 번잡스럽다. 과거에는 중국, 근대에는 일본, 최근에는 미국 등 서양에서 들어온 단어들로 넘쳐난다. 한 가지 표현도 순우리말, 한자어, 영어 외래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어원의 원래 뜻과는 다른 한국만의 토속 의미로 바뀌어 복잡성이 가중된다. 또한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를 사용하면 화자의 사회적 위치 또는 학식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므로 사용이 늘어나고 순우리말은 고급스럽지 않다고 느끼고 사용이 줄어드는 경향이 많다.

한국어와 영어의 공통 문제 - 발음대로 표기하지 않는다(또는 표기대로 발음하지 않는다).
예: 표기: 고맙습니다. 발음: 고맙씀미다 또는 고맏씀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