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7, 2020

2020년 1월 소방안전관리자 1급 시험 후기

나는 2020년 1월에 소방안전관리자 1급 교육을 수료하고 시험에 통과하여 소방 수첩을 발급 받았다. 100점 만점에 92점을 받아 120명 중 1등을 하고 상장도 받았다. 



2020년부터는 합격 점수가 70점으로, 지난 해 60점보다 높았졌기에 좀더 어렵다. 이 글은 소방안전관리자 1급 시험과 관련하여 내가 경험한 것을 소개하여, 시험에 응시하려는 분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번 강습 교육 합격률 약 40%
여러 강사님들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2019년까지는 대략 45% 합격했다고 한다. 대체로 예습 안 하고 왔을 것이므로 교육 열심히 듣고 틈틈히 복습하면 붙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20년 들어서 첫 시험이 모 대학 소방학과 학생들이었다고 하는데 약 30% 합격했다고 한다. 내가 참가한 교육에서는 100여 명 중 약 40%가 합격했다. 소방학과 학생들보다 우리 교육 참가자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던지, 아니면 2020년 첫 시험 이후 난이도를 약간 낮췄을 수도 있다.

공부 방법 요약 - 기출 문제집으로 예습 필요
공부 방법에 대해 짧게 말하자면, 교육 전에 시중에 나오는 기출 문제집(대체로 2만원 미만)을 한 권 사서 보고 교육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볼 시간이 없으면 책을 주문만 해 놓고, 교육 기간 중에 틈틈히 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비슷한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부 문제는 조사/토씨도 동일하게 나온다. 나는 초스피드 기억법 기출문제+예상문제(공하성 교수 집필)를 봤는데, 다른 책들도 거의 비슷하게 본문 요약 및 문제로 구성되어 있으니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시험에 떨어진다면 재시험
교육 마지막 날 시험에 떨어져도 별 문제 없다. 교육은 수료한 것이므로 한국소방안전원 홈페이지에 가서 재시험 신청을 하면 된다(시험 응시료 1만원). 만일 본인의 지역에서 실시하는 시험 일자가 너무 늦다면 응시 가능한 다른 도시들을 찾아다니며 합격할 때까지 여러 차례 계속 재응시할 수 있다.

교육 가서 들어보니 수차례 재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주변에 좀 있는 모양이다. 시험 공부하는 요령 또는 소방 관련 지식이 없다면 5일 교육만 받고 합격하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예습 안 하면 교육 기간 중 빡세게 공부
나는 예습을 했으므로 교육 기간 중에는 저녁에 쉬었다. 매일 8시간 교육을 집중해서 듣는 것도 꽤나 피곤하다. 만일 예습을 안 하고 갔다면 저녁에도 공부해야 했을 것이다.

내가 예습한 방법 - 교재 정독
나는 공식 교재를 먼저 봤다. 인터넷(구글)에서 '소방안전관리자 교재'를 검색하면 소방안전원에서 온라인으로 무료 제공하는 교재가 나온다. 컴퓨터로 보기 힘들면 인쇄를 해야 하는데 340페이지라 인쇄 비용이 꽤 나올 것이다. 이 교재는 강습 첫날 주는데 사전에 살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하루 2시간 정도 20페이지씩 교재를 보면서 컴퓨터로 요약 노트를 만들고 대략 한 달 동안 공부했는데, 합치면 34시간 정도 된다. 내가 만든 요약 노트를 나중에 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기출 문제집에 깔끔한 요약 노트가 다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재만 보면 지겨우므로 뭔가를 쓰면서 공부하면 재미를 붙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식 교재 정독 후에는 기출 문제집을 2시간씩 4일(총 8시간) 보고 교육에 참가했다.

나는 소방 관련 담당자는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소방 시설에 대해 보고 들은 사전 지식이 좀 있었고, 교재 정독, 기출 문제집 확인까지 하고 갔으니 90점을 넘는 고득점을 했다.

추천 예습 방법 - 기출 문제 및 교과 내용에 대해 대략적 파악
나처럼 90점씩이나 받을 필요는 없으므로 기출 문제집만 대략 보는 것이 좋겠다. 사전 지식이 없다면 한 문제도 풀기 힘들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대략적인 문제 유형만 파악한 후 기출 문제집에 포함된 요약 노트를 살펴 보시라. 앞 부분은 소방/건축 관계 법령, 소방학 개론 등인데 요약 노트만 봐도 대략적인 파악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외워두면 더욱 좋다. 뒷 부분에는 소방 시설이 나오는데 요약 노트만 봐서는 잘 모를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소방 시설과 관련하여 공식 교재의 내용을 보고, 공식 교재 중간 중간에 나오는 QR 코드를 찍으면 소방안전원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이 나오므로 참고한다. 나는 QR 코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동영상을 안 봤는데, 오늘 습식 스프링클러에 대한 동영상을 보니 입체 영상과 깔끔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생소한 시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겠다. QR 코드 사용법을 모르면 유튜브에서 '소방안전원'을 검색하면 일부 영상들이 나온다. 그리고 다른 유튜브 영상이나 웹페이지를 검색해 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하여 스프링클러, 소방 펌프 등 소방 시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해 두고 강습 교육에 들어가면 좀 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습 교육은 매우 빠르고 압축적으로 실시되므로 사전 지식 또는 예습 없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해하지 못하면 외워야 하는데, 안 그래도 외울 것들이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다들 예습 안 하고 오는데 40% 이상 합격했다는 것을 보면, 본인이 머리가 좋거나, 벼락치기 시험 공부하는 요령이 있거나, 소방 관련 사전 지식이 있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교육 기간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내가 본 시험 문제 소개를 별도 페이지로 작성했으니 문제에 대해 좀더 상세히 보려면 참고하시라.
2020년 1월 소방안전관리자 1급 기출 문제 소개

그 외 이야기: 교육 참가자들
약 100여 명이 교육에 참가했는데 나이 먹은 남자들만 있을 줄 알았더니 여성 비율이 30% 정도 되고 20대, 30대, 40대, 50대가 고루 참가했다. 모 강사님의 말에 따르면 여성들의 합격률이 높단다. 펌프 등 기계에 대해서 아무래도 여성이 사전 지식이 다소 부족할 듯했으나 좀더 착실하게 공부한다는 뜻이겠다.

나처럼 당장 소방 안전 관리자 선임을 받거나 미래에 선임 받을 것을 준비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절반도 안 되는 듯 하다. 1급 대상 건축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일반 건물 11층 이상, 아파트 30층 이상). 젊은 분들이 많이 온 이유는 학점 은행제에 따라 소방 안전 관리자 1급이 20점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대학교에서는 3학점 받으려면 한 학기 내 수강해야 하는데, 20점이나 받는다면 7개 강좌를 5일만에 수강하는 셈이다(개꿀). 나는 전기 비 전공자로서 전기 기사 취득을 고려하고 있는데 그 자격에도 소방 안전 관리자가 20학점 인정된다.

2 comments:

  1. 안녕하세요! 저도 1급을 준비하려고 여기저기 많이 검색중이였는데 이 포스팅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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