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27, 2012

가요 '백만 송이 장미'의 가사 해석 -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나는 가요 '백만 송이 장미'의 멜로디와 그 반복 구절을 좋아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노래 내용이 삶과 사랑에 대한 독특하고도 재미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에서 나는 삶에 대해 식견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가사의 의미를 해석해 보고자 한다.

백만송이 장미 노래 듣기

이 노래의 가사는 번안된 것이라기 보다는 가수인 심수봉 씨가 새로 쓴 것이다. 원곡은 라트비아 가요인 '마라가 준 인생'이고, 이후 가사를 바꿔 러시아 가수가 부른 것이 '백만 송이 장미'이며, 그 이후 다시 가사를 바꿔 심수봉 씨가 부른 것이 한국의 '백만 송이 장미'이다. 러시아 곡과 한국 곡의 가사의 유사성은 '백만 송이 장미'라는 주요 문구가 반복된다는 것이고 그 이외에는 거의 관련성이 없다.
원곡 및 번안곡에 대한 참고: 위키피디아 백만송이 장미 설명

우선 첫 부분을 살펴보자.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참 신기한 내용이다. 지구에서 처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원래는 외계인이라고 한다. 이건 불교의 윤회를 말하는 것 같다. 우주의 여러 별에서 삶을 반복한다는 의미이다. 심수봉 씨가 기독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기독교 세계관으로 이해하자면, 영혼이 신과 함께 있다가 세상에 육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아무튼 지구에 온 목적은 진실한 사랑을 하는 것이고, 그 증표인 장미를 무려 백만 송이를 피우라고 한다. 내가 이해하기로, 진실한 사랑이란 나와 당신이 하나이고, 더 나아가 우주가 모두 하나라는 것을 깨닫을 때 서로 간에 샘솟는 따뜻한 유대감이다. 그렇다면 장미는 무엇일까? 내가 우주라는 것을 깨닫을 때 자연히 나타나는 기쁨과 평화를 말하는 것 같다. 일단 그 다음 가사를 살펴보자.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일단 진정한 사랑에서 미워하는 마음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나의 애인이, 또는 내 자식이 내게 뭔가를 해 주기를 바라고, 그것을 해주지 않을 때 실망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그건 인간의 욕망과 고통일 뿐이다. '욕망' 또는 '고통'이라는 단어가 이미 있는데 그걸 사랑이라고 포장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 가사에서 신기한 내용은 진정한 사랑를 하고 그 증표인 장미를 수백만 송이를 피우면 내 별나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수백만 송이의 장미를 피운 이 곳, 즉 지구가 이미 천국인데 내 별나라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 이 가사 내용은 아무래도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지상에서 사랑을 펼치더라도 지상은 고난과 시험의 공간일 뿐, 결국 내가 가야할 곳은 신이 있는 천국이다. 또는, 기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냥 내 별나라란 내가 바라는 세계라고 해석한다면, '내 별나라로 간다'는 말은 지구든 어디든 상관없이 사랑을 꽃피우고 잘 산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 다음 가사를 보자.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이 내용은 고통 속에 사는 인간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 구원했다는 말일까? 또는 누군가로부터 헌신적인 사랑을 받고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것일까? 다음 부분도 계속 보자.

이제는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 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그대와 나 함께 하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는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아... 이 가사를 해석하기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끝까지 보니 예수 믿고 구원 받아서 천국에서 영생을 산다는 이야기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쉬운 해석이 되겠다. 일단 심수봉 씨는 그런 의도로 쓴 것 같다. 그럼 피어나는 장미란 복음의 전파 또는 새로운 신도의 탄생이라는 건가 보다. 백만 송이 장미는 회개하고 거듭난 백만 신도라는 건가.

이 노래를 꼭 '순례-고난-예수-천당'으로 요약할 필요는 없겠다. 예수의 가르침도 해석하기 나름인데 예술의 해석이야 더욱 자유롭다. 따라서 나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자 한다. 다분히 불교적인 해석이다(나는 부처와 예수의 가르침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한 번 태어나서 죽는 것으면 끝인 것이 아니라, 우주와 함께 태어나서 우주와 함께 생을 반복한다. 그러한 삶은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이별의 아픔도 겪게 된다. 그러나 무한히 반복되는 이 삶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것, 물질은 환상이라는 것, 고통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깊은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더구나 이미 깨달은 사람이 나를 도와주므로 덜 외롭게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다. 이미 깨달은 사람이란 부처일 수도, 예수일 수도, 알라일 수도, 나의 어머니일 수도 있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 없이 사랑을 주면서 백만 송이의 찬란한 장미를 피워보도록 하자.

Thursday, April 26, 2012

숨쉬고 살기 힘들다 - 코골이/수면 무호흡증과 지속적 양압기 체험기

코골이가 심하면 수면 저호흡증 또는 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가끔한다. 그러나 나는 숨 쉬며 잠을 제대로 자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코골이가 심했는데, 2년 전 쯤부터 잠이 들 무렵 기도 입구가 막혀서 숨이 멈추고 잠이 깨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현상을 여러 번 겪어 보면 상당히 무서운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숨이 막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그러한 경험을 하고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의사가 수면 다원 검사를 권유했다. 병원에서 하루 밤을 자면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받았다. 나는 중증의 수면 무호흡증으로서, 대략 평균 1분에 한 번씩 호흡이 멈춘다고 한다. 멈추는 시간은 평균 20여 초이고, 최장 40여 초가 된다고 한다. 평소에 일부러 숨을 참더라도 40초를 참기 힘든데, 의식 없이 자는 동안 그렇게 오래 숨이 막히다니 매우 안타깝다.

다행히도, 숨이 멈추면 의식이 깨어나기 때문에 다시 숨을 쉰다. 이때 코를 고는 것이다. 이렇게 평균 1분에 한 번 깨어나므로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의사의 표현에 따르면 나는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숨쉬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의 비율이 약 10%가 정상인데, 나는 0%였다. 뿐만 아니라, 꿈을 꾸는 시간인 RAM 수면도 상당히 짧다. 아, 이 얼마나 불쌍한가. 깊은 잠을 자지도, 제대로 꿈을 꾸지도 못하다니!

또한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부족한 산소를 뇌로 최대한 보내기 위해 심장이 쉬지 못하고 빨리 뛰므로 심혈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지속적 양압기(CPAP)라는 기계를 코에 부착하고 잔다. 기계에 저장된 기록을 보면 무호흡이 상당히 줄어서 정상적으로 숨을 쉬고 있다.

잘 자야 머리가 잘 돌아간다.
수면 무호흡증이 호전되어 얻은 효과가 많다. 우선 일을 할 때 집중력이 늘었다. 나는 번역을 하는데, 과거에는 영어 한 문장씩 읽고 번역을 할 때 영어 문장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여러 번 영문을 확인해야 했다. 영문을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것 같지만 눈을 떼고 상기해 보면 무슨 말이었는지 기억해 낼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상당 부분 기억이 나므로 영문을 다시 확인하는 횟수가 줄었다. 이와 같이 기억 및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아마 창조성도 향상된 것 같다.

또한 낮에 졸지 않게 되었다. 밥 먹고 나서 일할 때 졸린 것이 정상인 줄 알았으나, 이제는 졸리지 않는다. 요즘은 강의를 들어 본 적이 없지만 내가 일하는 것이 강의를 듣는 것 이상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아마 가만히 앉아 강의를 듣더라도 졸지 않을 것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코골이 치료를 받았다면 아마 더 좋은 대학 및 직장에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때는 지금처럼 과체중이 아니었는데도 코골이가 심했고, 7시간을 자고도 오전 수업 시간에 졸았다는 것을 볼 때 지금과 같은 중증의 수면 무호흡증은 아니라도 상당한 저호흡증이었던 것 같다.

또한 잠을 잘 자지 못하면 꿈도 제대로 꾸지 못하므로 무의식적인 욕구 불만이 쌓여 성질을 잘 내거나, 낮에 배운 것을 자는 동안 정리 및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내가 구체적으로 확인하거나 임상 실험 결과를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또한 수면 장애로 인한 성기능 저하도 개선된다는 말도 있다.

수면 저호흡/무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수면 저호흡/무호흡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잘 때 코를 심하게 곤다.
- 밥 먹고 나서 졸린다(특히 앉아 있을 때).
- 차에 타서 앉아 있으면 졸린다.
- 강의를 들을 때 졸린다.
- 잠이 들 무렵 숨이 막혀 깬다(이 증상이 있으면 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증상들이 있는 경우 이비인후과 또는 수면 센터에서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아보고 수면 저호흡/무호흡이 어느 정도 심한지를 확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 다원 검사는 실비 지원 건강 보험에 가입한 경우 전액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니 보험사에 확인해 보라. 내 경우는 지속적 양압기 구매 비용(약 150 ~ 200만원)도 절반 지원 받았다.
참고 사이트 - 서울 수면 클리닉: http://www.sleepclinic.kr/

지속적 양압기(CPAP)의 특징
지속적 양압기는 코에 마스크를 쓰고 기계에서 계속 바람을 불어넣으므로 기도의 압력이 증가하여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해 주는 기계이다. 숨을 쉬는 것은 본인이 하는 것이므로 인공 호흡기가 아니고, 일반적으로 산소를 추가로 제공하지 않는다. 기계에 따라 다소 소음이 날 수 있으나, 코를 골지 않게 되므로 코골이에 비해 소음은 훨씬 적다. 지속적 양압기는 코골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개선 효과를 제공하는데, 그 외에 수술을 받거나 구강내 장치(마우스피스 같은 것)를 사용하는 것은 코골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양압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코를 골지 않지만 코골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여 살을 빼고 수술, 구강내 장치, 지속적 양압기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 사이트 - 양압기 판매 회사: http://www.cpapkorea.co.kr/

Sunday, April 8, 2012

컴퓨터 게임을 통해 놀면서 영어 공부하기

언어는 기본적으로 배우기 쉬운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 총명함과 무관하게 모국어 하나씩은 다들 배운다. 외국어 배우기는 모국어 배우기에 비해 훨씬 쉽다. 예를 들어, '엄마'라는 단어 하나를 말하기 위해 아기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을지 생각해 보라. 그러나 이미 '엄마'라는 단어를 배운 사람은 'Mom'을 약 50번만 소리 내어 읽으면 익숙해진다. 이렇게 외국어 배우기가 쉬움에도 불구하고 외국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언어 하나를 배우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데 계속 배울 의지나 흥미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유명한 컴퓨터 게임과 기타 방법을 통해 영어 공부에 흥미를 돋우고 놀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World of Warcraft(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온라인 게임

이 게임에는 엄청나게 많은 퀘스트가 있으며, 각 퀘스트마다 설명하는 문구가 조금씩 나온다. 퀘스트에 따라 다르겠지만 쉬운 것을 골라한다면 몇 분 정도 소요된다. 수행하는 동안 퀘스트 완료 방법을 여러 번 다시 확인하면서 반복 학습할 수 있다.

프로그램 전환(Shift+Tab)을 통해 온라인 또는 사전 프로그램을 쉽게 참조할 수 있다. 아예 게임을 창 모드로 설정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여 게임 화면과 사전 프로그램을 동시에 열어 놓고 참조할 수도 있다. 많은 온라인 사전이 발음 듣기 기능도 제공하므로 새 단어는 발음도 들어보라.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퀘스트 수행 중에 주요 단어를 소리내어 말하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 퀘스트 목표가 오렌지를 주워오라는 것이면 오렌지를 찾는 중에 '오렌지'를 반복하여 소리내는 것이다). 또는 간단한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예: 퀘스트 진행 상황에 따라 Where are oranges? I need oranges라는 식의 문장을 혼자말로 하는 것이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으므로 부담 가질 것 없이, 문법도 상관하지 말고 말 나오는 대로 크게 말해 보라. 실제로 말하기 및 발음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중등 영어 과정을 수료한 정도의 영어 실력이라면 불편한 대로 주요 단어만 파악하여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고, 고등 영어 과정을 수료한 정도 이상이 되면 퀘스트 설명 문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쉽게 읽을 수는 없을 것이고 사전 참조 필수). Toeic 800점 이상이 되는 사람이라면 퀘스트 문구 내의 어감이나 유머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외국 서버는 접속하기 힘들므로 외국인과의 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게임 사용료가 좀 들어간다(월 정액 2만원, 1주일 정액 7천원). 퀘스트 문구 및 대사는 음성으로 나오는 부분이 거의 없고 거의 문자로만 표시된다(참고로 유사한 롤플레잉 게임인 엘더스크롤 4 또는 5 등은 모든 대사가 음성과 자막이 함께 나오지만 이 게임은 각 퀘스트가 상당히 길어서 노는 것이 주가되며 영어 공부의 기회는 적다).

영문 클라이언트로 한국 서버에 접속하는 방법은 다음 페이지를 참조하라.
2012년 8월 30일 기준 최신 게임 버전(5.0.4)에 대한 영문 설정 방법:
http://kr.battle.net/wow/ko/forum/topic/1997639759?page=1#0

과거 버전(4.3)에 대한 영문 설정 방법: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7&l=12867

UI를 크게 하도록 옵션을 설정하면 글자를 크게 볼 수 있으므로 퀘스트 문구를 읽을 때 편하다(Game menu > Options > Advanced > UI Scale).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Online)
몇 년 전에 한국에서 한국어 판으로 서비스를 했었으나 사용자가 적어서 현재는 영어 및 몇 개 국어로만 서비스되는 게임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유사한 판타지이며, 장점은 무료이고 전세계 참가자와 함께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있다는 것, 그래픽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보다 뛰어나다는 점 등이다. 단점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보다는 아마도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 퀘스트 문구의 글꼴이 별로 멋지지 않다는 점 등이다(이 부분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나는 이 게임을 실행만 해 보고 거의 진행해 보지 않았으므로 자세한 건 모르겠다.온라인 게임 콘텐츠 제공 사이트인 Steam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Travian 온라인 게임
온라인 전쟁 게임인 Travian은 사용자의 접속 여부와 상관 없이 계속 진행되는 실시간 게임이다. 설명서와 게임 기법을 읽어야 하므로 읽기 공부가 된다.  얼라이언스(길드)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일이 많아지므로 쓰기 공부에 도움이 된다. 게임 자체에 들어가는 시간은 다른 게임에 비해 적으며, 얼라이언스 내 활동을 많이 할수록 메시지 읽기/쓰기 시간이 늘어나며 전세계 친구를 사귀고 교류할 수 있다. 한국 서버는 한국 정부에서 접속을 막아서 사용할 수 없으며, 국제 서버에 들어가면 된다. 주소: http://www.travian.com/.

게임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Paypal 등을 통해 현금을 내면 더 강력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 웹 브라우저 기반 게임이므로 사양과 위치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다.

제한적이나마 외국인과 교류를 하려면 최소한 고등 영어 과정을 수료한 정도의 영어 실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게임은 혼자서는 도저히 오래 버틸 수 없는 게임이며, 얼라이언스에 가입하여 협력해야만 대략 6개월 이상의 생존이 가능하다(한 서버가 종료될 때까지의 게임 지속 기간은 약 1년이다).

영어권 드라마 보기
프렌즈 같은 드라마와 영문 자막이 필요하며, 영한 통합 자막이 있으면 더 편리하다. 가능한한 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 학습 효과가 높지만,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리면 흥미를 유지하기 힘들므로 적당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대략 고등 영어 과정을 수료한 정도는 되어야 드라마를 보거나 그 자막을 읽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Friday, April 6, 2012

번역사가 본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적 한계 및 문제

나는 영한 번역사로서 두 언어를 계속 비교하고 변환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다. 이러한 업무를 통해 내가 파악한 두 언어의 한계와 문제를 나열해 보고자 한다.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한국어에 한계가 더 많고, 영어가 더 우수한 것 같다.

한국어의 한계 - 수식어를 수식 대상 뒤로 보낼 수 없다.
한국어에서는 수식어를 수식 대상 앞에만 두어야 하기 때문에 수식어를 길게 쓰면 이해하기 힘들고 애매함이 증가된다.
예: 내가 먹다 말고 아무도 치우지 않은 어제 만원 주고 시킨 맛없는 그 핏자를 저녁 삼아 먹어야 한다.

이 예에서 수식 대상은 '그 핏자'이고 그 앞에 있는 긴 문구는 수식어이다. 긴 수식어를 한참 읽는 동안 핵심 단어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끝에 가서야 알 수 있다. 한국어에서는 이런 식으로 긴 수식어를 쓰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한국어의 한계인 것이다.

영어라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I have to eat the remaining pizza as dinner which I ordered yesterday with 10,000 won then I ate a little and nobody cleared up.
* 이 예문은 좀 어색한 것 같다. 다음 기회에 수정하겠다.
위 예와 같이 영어에서는 나열된 순서대로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예에서처럼 거의 끝까지 다 읽어야 무슨 내용인지 종합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다. 단, 영어 문장에서 동사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기 힘든 경우 전체를 다 읽고 나서야 어떤 것이 동사인지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영어는 관계 대명사, 분사 등을 통해 수식어를 뒤로 보낼 수 있으며, 그러한 수식어에서 짧은 대명사를 사용하여 앞에 나온 내용을 간편하게 지칭할 수 있다.

영어의 한계 - 수식어로 사용된 과거 분사에 시제가 없다.
예1: The used plan is not used any more.
예2: The used plan is still in use.
예1, 2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the used plan'은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계획'일 수도, '사용된 계획'일 수도 있다. 이 예에서처럼 한국어에서는 동사가 포함된 수식어에 시제가 명시되므로 더욱 구체적이며, 영어에서는 명시되지 않으므로 애매한 경우가 발생한다.

* 영어에서 수동태의 시제도 애매한 것 같은데 좀더 고민해 볼 문제다.

영어의 한계 - 품사를 확인하기 힘들므로 내용 파악이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고립어인 영어에서는 어떤 단어가 동사로 사용되었는지, 또는 명사로 사용되었는지는 내용을 보고 잘 파악해야 한다.
예: The works process registrations.
위 예에서 process는 동사로 사용되었는데, 앞뒤로 더 많은 단어가 나열되어 있었다면 동사인지를 파악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위 예에서 process가 명사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경우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정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한국어의 문제 - 어미 변화가 너무 복잡하다
위에서 영어는 어미가 없어서 동사인지를 확인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한국어는 어미가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변화가 너무 복잡하다.
예: 잠그다, 잠가서, 잠그니, 잠궈, 잠글수록, 잠가도, 잠갔는데
술어 유형(주로 받침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어미 변화가 다르다. 한국인이라서 모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웠기에 망정이지 외국인이 이를 배울라치면 식겁할 것이다. 영어는 동사의 시제, 격 변화 등만 익히면 되며 불규칙 동사도 많지 않다. 한국어에 비하면 너무나 간단하다. 영어에서 전치사가 복잡하긴 하지만 형태 변화는 없다.

한국어의 문제 - 존대/하대
복잡한 데다가, 이를 주의해서 말해도 듣기에 거슬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영어처럼 존대/하대를 크게 따지지 않으면 좀 더 쉽고 빠르게 의사를 전달할 텐데 한국어는 나이, 직급 등을 따져서 조심스레 잘 말을 해야 예의바른 것으로 인정된다. 한국어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국 문화의 복잡성에서 기인한 것 같기도 하다.

한국어의 문제 - 띄어쓰기의 복잡성
조사, 어미로 인해 띄어쓰기가 복잡하다. 영어는 그냥 모두 띄어쓰면 된다.

한국어의 한계 - 주변어
한국이 전통적으로 문화, 기술의 종주국이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국가의 성격이 강하므로 그 언어도 주변어라고 할 수 있다. 온갖 출처의 단어/표현이 들어와서 복잡하고 번잡스럽다. 과거에는 중국, 근대에는 일본, 최근에는 미국 등 서양에서 들어온 단어들로 넘쳐난다. 한 가지 표현도 순우리말, 한자어, 영어 외래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어원의 원래 뜻과는 다른 한국만의 토속 의미로 바뀌어 복잡성이 가중된다. 또한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를 사용하면 화자의 사회적 위치 또는 학식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므로 사용이 늘어나고 순우리말은 고급스럽지 않다고 느끼고 사용이 줄어드는 경향이 많다.

한국어와 영어의 공통 문제 - 발음대로 표기하지 않는다(또는 표기대로 발음하지 않는다).
예: 표기: 고맙습니다. 발음: 고맙씀미다 또는 고맏씀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