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20, 2021

전기 기사 시험에 카시오 계산기의 스프레드 시트 활용(주로 fx-570EX)

개요

이 글은 주로 전기 기사 시험과 관련하여 카시오 계산기의 스프레드 시트의 활용법을 설명하며, 사용 계산기는 fx-570EX를 기준으로 하지만 비슷한 기능을 가진 다른 모델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주의: 소수점 이하 처리와 관련하여 주의 사항이 상당히 복잡하므로, 그 내용을 파악하여 시험에서 활용하느니 차라리 그냥 스프레드 시트 기능을 안 쓰는 게 편할 수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소수점 이하의 소소한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스프레드 시트를 잘 활용하면 편리할 것이다.

스프레드 시트 기능

전기 기사, 전기 산업 기사, 그 외 이공계 실기 시험을 보면 답이 표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있는데, 숫자가 많이 나오고 비슷한 계산을 여러 번 해야 한다. 엑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건 엑셀로 하면 편리한데 할 것이고, fx-570EX도 단순하나마 스프레드 시트 기능을 제공한다. 스프레드 시트의 사용법은 계산기 설명서를 참고하고, 이 글에서는 주로 시험 시 주의 사항을 설명한다.

스프레드 시트의 주의 사항

1. 셀에 표시된 값의 소수점 이하 자릿수는 셀 폭에 맞춰서 잘려져서 표시된다.

예를 들어 6.6666666...이라는 값은 스프레드 시트에서 6.6666으로 표시된다. 그리고 66.666666...은 66.666으로 표시된다. 소수점 이하 몇 째까지 일관적으로 자르는 게 아니라 스프레드 시트의 셀 폭에 맞춰서 잘라서 표시한다. 또한 표시된 값은 반올림된 값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자. 표시는 그렇게 되지만 계산기 내부적으로는 정확한 수치가 들어 있고, 해당 셀을 다른 셀에서 참조하여 계산하면 정확한 수치를 넘겨줘서 계산한다.

시험 답안지에는 보통 소수점 이하 3자리에서 반올림해서 2자리까지 기록해야 하는데, 특정 숫자가 소수점 이하까지 포함하여 대략 4개 숫자 이하라면(예: 6.666 또는 666.6) 숫자가 셀 폭에 충분히 표시되므로 잘려진 부분 없이 모두 잘 표시된다. 그러나 소수점 위, 아래 숫자가 총 5개 이상이면 소수점 이하가 표시되지 않을 수 있는데, 소수점 이하 모든 숫자를 확인하려면 다음과 같이 한다.

  • SHIFT, MENU를 눌러 SETUP으로 들어간다.
  • 아래 키, 4. Spreadsheet를 누른다.
  • 2. Show Cell을 누른다.
  • 2: Value를 누른다.

이렇게 하면 현재 선택된 셀의 식이 아니라 값이 표시되며, 모든 소수점 이하 숫자가 하단에 표시된다. 다만 여러 셀의 숫자를 확인하려면 방향 키를 눌러 각 셀로 이동하여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원래대로 셀의 수식을 확인하려면 위 방법의 맨 마지막 단계에서 1:Formula로 설정한다.

2. 여러 값의 합계(SUM 함수)는 실제 값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이는 1번과 연관된 것인데, 계산기 셀에 표시된 값들은 폭에 맞춰 소수점 이하가 일부 잘려서 보이지만, SUM 함수로 합계를 내면 소수점 이하가 잘린 숫자들로 합계를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값(정확한 값)을 모두 더하여 계산한다.

시험에서 계산 과정 중에 나오는 숫자를 소수점 이하 2자리까지만 기록할지, 소수점 이하 3자리나 4자리까지 기록할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소수점 이하 2자리까지만 기록하지만, 비율 등의 수치는 소수점 이하가 중요할 수 있으므로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정밀하게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계산 과정 중에 있는 숫자들을 모두 더하여 합계를 낼 때 발생한다. 계산 과정 값을 소수점 이하 2자리까지만 기록하기로 판단했다면 그 합계는 소수점 이하 2자리까지 유효한 숫자들을 더하는 게 논리적인데, 위에서 말한 대로 계산기의 스프레드 시트에서 SUM 함수는 모든 소수점 이하를 포함한 정밀한 숫자를 더한다. 사실 이 정도의 오차는 시험에서 허용된다고는 하는데 약간 애매하다.

따라서 소수점 이하 3자리에서 반올림하여 2자리까지만 유효한 숫자들을 SUM 함수로 합계를 내려면 반올림 함수 RND를 사용한다. 빈 셀에서 RND 함수를 입력하고 원하는 셀을 참조한다. 그런 다음 SETUP에 들어가 Number Format을 Fix의 2로 설정한다. 이렇게 하면 소수점 이하 3자리에서 반올림하여 2자리까지 유효 숫자로 설정된다. 설정하자마자 계산기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스프레드 시트에서 OPTN 버튼 > 아래 버튼 > 4. Recalculate를 눌러줘야 반영된다. 이렇게 하면 RND 함수의 결과는 소수점 이하 2자리까지만 표시된다. 이 숫자들을 SUM 함수로 합계를 내면 애초에 의도했던 합계를 구할 수 있다. 아, 복잡하다.

소수점 이하 2자리까지만 처리하지 않고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Number Format을 Norm, 2로 설정한다.

Saturday, February 27, 2021

철권7 반격 요령

개요

온라인 대전 격투 게임인 철권7에는 반격이란 게 있는데 상대의 공격을 잡아서 공격하는 것으로서, 성공 시 상당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은 반격을 주로 설명하는데, 패링 또는 하단 흘리기도 비슷한 요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반격 영상

아래 영상에서는 운이 좋아서 한 대전에서 7번 반격에 성공했다. 5번 실패했는데, 반격에 실패하면 당연히 얻어 맞을 수도 있다.

기본 반격 가능 캐릭터

기본 반격이 가능한 캐릭터는 카자마 아스카, 폴 피닉스, 크레이그 머덕, 세르게이 드라그노프, 니나 윌리엄스, 안나 윌리엄스, 데빌 진이다. 녹티스는 기본 반격의 상위 호환으로서 슈퍼 반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많은 캐릭터들이 특수 반격 또는 패링이 가능한데, 자세한 내용은 <나무 위키 반격기>를 참조 바란다. 특히 리로이 스미스는 반격은 없지만 그보다 우수한 슈퍼 패링이 있다. 특수 반격이나 패링까지 포함하면 전체 캐릭터의 1/3 이상이 가능한데, 카자마 아스카나 리로이 스미스를 빼고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

기본 반격으로 막을 수 없는 공격

기본 반격은 상대의 상단, 중단 공격을 반격하는데, 반격할 수 없는 공격은 무릎, 팔꿈치, 박치기, 철산고류, 공참각류, 칼이나 무기 공격, 레이지 아츠 등이다. 대전 시 자주 보기는 힘들지만 가드 불가 기술도 반격 가능하다(아래 영상 참조). 녹티스는 위에서 말한 제한 없이 대부분을 반격할 수 있다. 데빌 진도 제한 없이 반격 가능하나, 본인 체력도 약간 깍인다.

기본 반격은 하단은 반격할 수 없지만(일부 캐릭터의 특수 반격 제외), 하단은 반격 대신 흘리기를 할 수 있다(모든 캐릭터).

카자마 아스카의 장시간 반격 자세

기본 반격 키인 왼손+왼발 또는 오른손+오른발을 누르면 보통 3프레임에 발동하여 8프레임까지만 반격이 되므로 반격 가능 시간이 매우 짧다. 그런데 아스카는 반격 키를 누르고 있으면 장시간 널널하게 반격이 가능하다. 다만 반격 자세를 노출하므로 반격에 실패하면 크게 얻어 맞을 수 있다. 아무튼 아스카로 반격해 보면 다른 캐릭터에 비해 상당히 쉽다.

리로이 스미스의 슈퍼 패링

리로이는 반격과 유사하게 패링을 할 수 있는데, 카자마 아스카 다음으로 패링이 쉽다. 패링 가능 시간이 약간 더 길고 무기, 철산고류, 레이지 아츠까지 모두 패링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피 튀기게 공격을 주고 받는 중이라면 상대가 공격할 차례에 대략 패링을 걸어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하단 자동 반격이 있는데, 허밋 자세를 잡고 있으면 풀기 전까지 모든 하단 공격을 자동으로 반격한다. 대신 허밋 자세에서는 상, 중단 공격을 맞을 수 있다.

알리사의 상단 반격

알리사의 반격은 특이한데 중단 공격은 반격하지 못하지만 상단 공격이라면 무기 공격도 예외 없이 모두 반격하며, 심지어 잡기도 공격으로 간주하여 반격한다. 서로 짧고 빠르게 공격을 주고 받는 중이면 대체로 상단 공격이므로 반격을 노릴 수 있다.

리디아의 손 반격, 하단 반격

리디아는 상대가 손으로 상, 중단 공격을 할 때 반격할 수 있다. 알리사와 비슷하게, 짧고 빠르게 공격을 주고 받는 중이라면 대체로 손으로 공격하므로 반격을 노릴 수 있다. 리디아는 하단 반격도 가능한데, 뒤+아래 양발(1AK)을 누르면 짧게 하단 반격 후 중단 차기를 한다. 상대가 하단 공격을 안 했다면 그냥 느린 중단 차기를 하게 된다. 하단 반격이 잘 걸리는 경우는 상대가 쓰러졌다가 일어나면서 하단을 때릴 때, 상대의 연속기 중에 하단 공격이 포함되어 있을 때, 둘 다 서 있는데 상대가 하단 기술(나락)을 쓸 것 같을 때이다.

반격 후에는 왼손으로 때리고(LP) 앞 대시해서 양손까지 때리면(66AP) 총 60이라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다. 화랑이 상하단 발 공격을 반복할 때 참교육을 시전해 주면 아주 좋아한다. 상대가 특정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앉아서 톡톡 주먹질, 소위 짠 손을 한다면 역시 하단 반격할 수 있다.

비교적 쉬운 반격 방법 - 연속 기술 끊기

철권의 연속 기술은 매우 다양하지만 반격 측면에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로, 연속되는 각 기술 간의 간격이 짧아서 중간에 반격이 불가능한 형태가 있다. 원투와 같이 매우 빠른 연속기는 1타를 막은 후 2타를 무조건 막게 된다(강제 가드). 그런데 연속기의 간격이 약간 길면 반격까지는 안 되지만 앉아서 피할 수는 있다.

둘째로, 연속 기술이긴 하지만 중간에 연결이 빠르지 않은 경우 반격이 가능하며, 이런 연속기를 중간에 끊고 반격하는 게 비교적 쉬운 반격 방법이다. 물론 반격 치고는 쉽다는 것이지, 다양한 연속 기술에 익숙해야 하고 반격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야 하므로 좀 어렵다. 아스카는 반격 자세를 길게 잡을 수 있으므로, 또한 리로이는 반격 가능 시간이 길므로 반격 타이밍을 칼 같이 잡지 않고 반격 버튼을 대략 연타해도 성공할 수 있다.

반격 VS 회피

연속기가 이어지는 중에 만일 상단 공격을 끊고 반격하는 것이라면 반격보다는 앉아서 회피 후 기상 공격을 쓰는 게 더 많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반격기를 쓸 수 없는 캐릭터라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첫 타 반격

연속 기술이 아니라 그냥 생짜로 첫 타를 반격하는 것인데, 성공률이 낮다. 들어오는 공격의 예비 동작이 크다면 보고 반격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 멀리서 뛰어 와서 공격하는 공참각류는 타이밍은 잡을 수 있지만 기본 반격으로는 못 막는다. 

다만 상대가 특정 상황에서 어떤 공격을 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 반격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의 예로서, 잽이나 하이킥과 같이 짧은 공격이 서로 오가는 경우, 쓰러졌다가 일어서면서 중단 발차기를 하는 경우,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서 기상 어퍼 등으로 공격하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런 식으로 상대의 패턴을 파악하여 반격하는 경우가 의외로 성공 빈도가 높다. 반격 당한 상대는 황당하지만 자신의 기본 패턴을 즉각적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즉, 격투 게임은 반쯤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한 번 걸린 반격을 다음에도 또 걸린다.

가드 불가 공격 반격

가드 불가 공격들은 예비 동작이 아주 크므로 반격이 가능하지만 대전 중에 흔히 나오는 게 아니라서 그 기술들에 익숙하지 않으면 반격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그래도 이런 기술을 반격하면 상당한 쾌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가드 불가 기술의 반격을 연습해두면 좋다.

반격의 재반격

기본 반격은 재반격할 수 있는데(단, 녹티스의 반격은 재반격 불가), 사실 반격하는 사람도 없는데 재반격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아스카가 너무 대놓고 반격 자세를 취하거나, 일반 반격 캐릭터라도 특정 상황에서 반격한다는 걸 상대가 예측한다면 이를 노려서 재반격을 하는 경우는 있겠다.

재반격 커맨드는 내가 오른손이나 오른발 공격을 해서 반격 당한 경우 앞+오른손+오른발이고, 반대의 경우는 앞+왼손+왼발이다.

기타: 붕권 반격

폴의 붕권을 반격하는 것은 상당히 짜릿한데, 붕권을 노려서 반격하는 건 손해가 더 크다. 붕권을 빠르게 발동하면 15프레임(0.25초)인데, 반격 발동에 4프레임이 필요하므로 11프레임(0.183초) 안에 눈으로 보고 손으로 반격을 눌러야 한다. 보통 하단 공격의 경우 25프레임까지는 보고 막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11프레임은 불가능하다.

붕권 반격에 성공한 경우는 붕권이 나올 거라고 확신하는 순간에 상대가 나에게 확 다가올 때 거의 반사적으로 반격하는 경우이다. 카즈야 등의 풍신권(11프레임)의 반격도 이런 식으로 가능하긴 한데, 더 느린 기원권 등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으므로 풍신권 반격을 노리는 건 손해가 크다.

참고: 관련 글

철권7 초보 생존 가이드

철권7 PC 키보드 활용법

철권7 자동 키 설정

Friday, January 22, 2021

철권7 초보 생존 가이드(초짜, 철린이, 기본 설명)

이 글의 목적

이 글은 철권7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모은 것인데, 내가 녹단(9단)이었을 때 이 글을 처음 썼고 그 후 첨삭했다. 이 글은 대체로 숫자단(1~3단), 액자단(4~7단)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녹단(8~11단)도 어느 정도 참고가 될 것이다.

철권은 많이 하면 는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중수, 고수가 된다. 그래서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자 한다.

키보드 설정을 하지 않은 분들은 동시 입력을 설정해야 하므로 다음 관련 글을 참조하시라.

참고: 철권7 PC 키보드 활용법

환영 인사

철권을 시작하다니, 온갖 고인물 괴수들이 날뛰는 곳에 온 것을 환영한다. 원래 사람끼리 하는 게임이 재미있긴 하지만 이기기 힘들다. 특히 철권은 쌩초보(청정수)가 별로 없고 대체로 경험자들이다. 예전에는 9급부터 시작하여 1급까지 있고 그 다음은 1단으로 올라가는 계급 체계였는데, 초보가 없다보니 9급~1급에 폐지되고 시작부터 1단이다.

철권은 취향에 맞으면 참 재미 있는 게임이니, 귀하가 좌절의 골짜기를 건너 생존하기를 기원한다.

캐릭터 선택

현재 철권7에는 51개의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 성능이 조금씩 차이 나긴 하지만 초보, 중수 입장에서는 큰 차이 없고 모두 좋다. 따라서 자신이 보기에 멋진 것을 택하면 되는데, 기술 커맨드가 어려운 캐릭터를 첫 캐릭터로 선택하지 않기를 권한다.

커맨드가 어려운 캐릭터는 대표적으로 카즈야, (노멀) 진, 데빌 진, 헤이하치 등 풍신류인데, 풍신 스텝을 조이스틱으로 하든 키보드로 하든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앞, 중립, 아래, 대각선 아래). 다만 초보를 위한 어시스트 키를 쓰면 대표적인 기술은 간단하게 쓸 수 있지만, 실력이 늘면 어시스트 키를 거의 쓰지 않는다.

참고: 철권7 PC 키보드 활용법

그 외에 고우키, 기스도 고난이도라고 한다.

기본 공격 기술 익히기

메인 화면 > Offline > 아케이드 또는 연습 선택

초보가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상대가 뭘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나의 주력 기술을 쓰는 것이다. 주요 공격 패턴은 유튜브에서 '철권 <캐릭터명>' + '기본기' 또는 '날먹' 등으로 검색하면 여러 영상이 나오는데, 쉽고 간단한 기술부터 보고 연습한다. 대체로, 하단 기술 한 가지와 상대를 공중으로 띄우고 공중 콤보를 하는 기술 한 가지에 익숙해지면 이길 가능성이 확 올라간다. 공중 콤보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처음에는 어려운 걸로 하지 말고 쉬운 걸로 하자.

기술 커맨드를 확인하려면 연습 모드에서 메뉴 버튼 > 행동 설정 > 커맨드 목록(또는 샘플 콤보)을 누른다.

온라인 매치

역시 철권은 사람한테 맞아야 제 맛... 아니, 사람과 대치했을 때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온라인 대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본인의 랭크에 맞게 하는 랭크 매치가 있고, 랭크 상관없는 플레이어 매치가 있다. 초보는 그나마 실력이 비슷한 랭크 매치가 적당하고, 상대도 많다.

초보 멘탈 보호 1: 섞어서 하기

초보 멘탈 보호를 위해 연습(또는 아케이드, 트레져), 실전, 리플레이 보기를 섞어서 하는 게 좋다. 이러면 고통이 대략 3분의 1로 확 줄어들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실력을 올릴 수 있다. 

예전에 오락실에 모여서 게임할 때는 고통이 좀 적었고 전체적으로 오락실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왜냐하면 몇 백원씩 돈을 계속 넣기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으니 졌으면 일단 일어서야 한다. 그러면 흥분이 좀 가라앉고, 남들 하는 거 보면서 배울 수도 있다. PC용 철권도 이렇게 하면 된다. 졌으면 리플레이를 보면서 올라간 혈압을 낮추자. 앞, 뒤 버튼을 눌러 얻어 맞는 구간을 반복해서 보면 그 상황에 익숙해지고 다음에는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초보 멘탈 보호 2: 온라인 매치에서 연습하기

오프라인으로 연습하면 긴장감이 없어서 오래 못하고, 온라인으로 대전하면 정신이 없어서 평소 알던 기술도 잘 안 나온다. 이럴 때 다양한 기술을 써서 이기려 하지 말고 온라인 매치에서 한 가지씩 연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띄우는 기술 한 가지와 공중 콤보를 정해서 손에 익을 때까지 주야장천 시도한다. 연습 삼아 하는 것으로, 져도 정신적인 데미지가 없다. 또는 잡기만 연습하거나 하단 공격을 집중적으로 해 볼 수도 있다.

빡침의 유형

내 실력이 모자라서, 또는 상대의 전술에 말려들어 줘터지면 화가 난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여 숫자단에서 싸우다 보면 초보가 볼 때 초고수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사실 고수는 아니고, 초보 골려주러 온 사람도 아니고, 초보는 초보인데 아직 액자단(4~7단)에 못 올라갔거나 올라갔다가도 떨어진 사람이다. '양학러'라고 해서 계급 조작해서 초보 구역에 오는 넘들이 가끔 있긴 하다. 아무튼 처음 시작하면 장기간 얻어 맞게 된다. 숫자단을 거쳐 액자단 중간 쯤 올라가면 비로소 이러한 불균형이 해소되고 승률이 반반이 된다.

그 다음은 상대가 주접을 떠는 경우이다. 레버를 빨리 움직여 앞뒤로 바르르 떨거나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바퀴벌레 시늉을 내는 것(티배깅), 기를 모으는 것, 승리 후 영상을 스킵하지 않고 다 보는 것, 승부가 나자마자 프로그램을 강제 종료하고 나가는 것(샷건), 승부가 나기 전에 랜선을 뽑거나 연결을 해제하는 것(랜뽑) 등이 있다. 특히 화랑은 승리 멘트를 한국말로 하므로 듣고 심리적 데미지가 크리티컬로 박힌다. 그나마 철권은 채팅이 안 되므로 말로 주접 떠는 건 안 봐도 된다.

빡치는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핵심은 지는 것인데, 이 게임은 아무리 고수라도 게임의 절반은 질 수 밖에 없다. 이기려는 욕망은 좋지만 져도 너무 열 받지는 말자. 승패를 떠나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리플레이(배틀 로그)

메인 화면 > My Replays And Tips

어떤 상대에게 처절하게 깨지고, 하도 맞아서 정신이 혼미하다면 계속 도전해 봐야 극복하긴 어렵다. 상대가 주로 쓰는 기술들은 내가 얻어맞을 때는 엄청 강력해 보이지만 리플레이를 보면 상대가 허점 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상대가 오죽하면 나랑 등급이 같겠나. 나만큼 못한다는 뜻이다.

우선 상대의 공격이 언제 끝나는지만 알아도 원투 등을 때려 반격할 수 있다. 특히 리플레이에서는 적절한 확정 반격을 제안해 준다.

서서 막기

상대의 상/중단 공격 막는 건 그냥 서 있어도 자동으로 막지만 이러면 안 맞아도 되는 후속타까지 맞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폴의 벽력장을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1타를 맞았다면, 뒤 방향 키를 눌러 방어를 하고 있으면 2타, 3타를 막는다. 그런데 그냥 서 있으면 2, 3타를 다 맞는다. 그래서 일단 상대의 연속 공격이 시작되면 뒤 방향 키를 누르면서 막아야 한다.

니가 와 전술

어떤 상대는 뒤로 계속 빼면서 내가 들어가도록 유도하는데, 보통 들어가는 쪽이 불리하다. 이럴 때 어설프게 들어가면 얻어 맞고 열이 받는다. 그냥 연습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뒤로 빼서 타임 오버될 때까지 같이 스텝 연습이나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력이 점차 늘어가면서 앞대시로 접근한 후 방어를 하여 상대가 헛치거나 빈틈을 노출하도록 하거나, 중거리 기술 또는 뛰어가서 날아차기 등 공참각 류 기술을 써서 접근할 수 있다.

확정 반격 연습

메인 화면 > Offline > Practice에 들어가서 메뉴 버튼 > 행동 설정 > 확정 반격 연습

확정 반격(딜레이 캐치, 딜캐, Punishment)이란 상대가 큰 기술을 날렸는데 내가 막았으면 상대가 잠깐 경직되는데, 이 경직이 풀리기 전에 빠른 공격을 하면 무조건 때릴 수 있고, 이러한  빠른 공격을 확정 반격이라고 한다.

가장 간단한 확정 반격은 큰 공격을 막은 후 바로 원투를 내뻗는 것이다(거리가 가까운 경우). 이러한 확정 반격을 자주 해 주면 상대는 쉽사리 큰 공격을 하지 못하고 몸이 굳는다. 확정 반격의 다른 말은 응징인데, 상대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큰 기술을 썼고 내가 막았다면 바로 응징을 해 주는 게 도리다.

확정 반격의 다른 장점은 확정 반격 후 상황이 좋다는 것이다. 내가 확정 반격으로 원투라도 때렸다면 상대는 맞았으므로 잠깐 경직 상태가 된다. 그런 다음 둘이 동시에 주먹질을 하더라도 내가 먼저 때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상대가 잠깐 경직 상태이면 내가 프레임 상 이득이라고 하고 공격권이 있다고도 한다.

연습 모드에서 확정 반격을 연습해 보면 할만한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전에서 성공시키기는 좀 어렵다. 상대가 한 기술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섞어서 하기 때문이다. 사실 확정 반격을 좀 할 정도가 되면 초보가 아니라 중수이다. 아무튼 초보라도 연습 모드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비교적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훈련이므로 자주 하면 좋다. 초보는 강력한 확정 반격을 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처음에는 그냥 원투만 해도 쓸만하다.

잡기

공격을 하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잡기도 도전해 보시라. 숫자단, 액자단에서는 잡기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용기를 내어 상대에게 다가가서 몇 번 잡으면 상대의 튼튼한 방어가 허물어지고 엄한 공격을 남발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가만히 막고만 있어도 공격 기회가 생긴다. 

보통 경기가 내 공격, 상대 공격이 번갈아 가며 이뤄지는데, 내 공격을 할 차례에 앞으로 가서 잡거나, 상대가 막고 있을 때 원 잽, 또는 원투 펀치를 내민 다음 바로 잡는다. 상대는 나의 공격이 언제 끝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잡기를 한 것이므로 잘 잡힌다. 뒤로 막 빼면서 현란하게(?) 스텝을 밟는 사람도 달려 가서 잡으면 순순히 잡혀 주는 경우가 많다.

기본 잡기는 왼손+왼발 또는 오른손+오른발인데 키보드로 한다면 동시 키 입력이 어려우므로 동시 키 설정을 해 주는 것이 좋다(맨 위에 관련 글 링크 참조).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을 때는 앞 방향 키를 누른 채로 기본 잡기를 시전하면 팔을 멀리 뻗어 잡는다.

녹단(8~11단) 쯤 올라가면 사람들이 슬슬 잡기를 풀기 시작하는데, 기본 잡기는 풀어도 양손 잡기, 즉, 양손을 눌러야 풀 수 있는 잡기는 잘 못 푼다. 노랑단, 주황단에서도 잡기가 잘 먹히므로 익혀 두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다.

하단 공격이 들어올 때

초보는 상대의 하단 공격을 막을 수도 없지만 막으려고 하지도 않는 게 좋다. 하단 맞는 것에 신경이 쓰여 앉으면 공중에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하단 공격을 하는 이유는 그걸로 큰 데미지를 주기 위한 게 아니다. 상대가 앉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꾸 하단 공격을 하는 것이고, 상대가 하단을 몇 대 맞으면 앉기 시작하고, 그러면 공중으로 띄우고 화려한 공중 콤보가 펼쳐진다.

그래서 하단을 막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중단 공격을 자주 하거나 컷킥(하단을 회피하면서 날아 차는 공격)을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공격들은 허점을 노출한다. 또는 하단 공격이 나오기 전에 백대시를 하여 뒤로 빠질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철권은 결국 하단 싸움이므로 철권신 계급에 이르더라도 하단 공격에 대한 완벽한 대응은 불가능하다.

하단 막기

실력이 늘어가면서 결국 하단을 막기는 해야 하는데, 하단 막는 방법은 그냥 앉거나(아래 방향키) 뒤로 앉으면 되는데(뒤 방향키+ 아래 방향키), 일반적으로는 둘 중 아무거나 해도 된다. 그러나 드물게 하단 연속기가 있는 캐릭터가 있는데, 일단 하단 1타를 맞은 상황에서 하단 2타를 막으려면 뒤+아래 키로 앉아야 막을 수 있다(예: 킹의 하단 연속 2대~5대 차기, 요시미츠 또는 쿠니미츠의 하단 연속 돌려 차기). 또한 에디의 Jumping Jacks Evil Stinger와 같은 중단, 하단 연속기에서 중단을 서서 막고 난 다음 몸이 살짝 뒤로 밀리는데, 그 다음 하단은 뒤+아래 키로만 막을 수 있다.

하단 공격은 보고 막을 수 있는 게 있고 불가능한 게 있는데, 예를 들어 폴의 낙엽(벽력장의 첫 하단 공격)은 발동이 15프레임(0.25초)이고 풍신류(카즈야, 진, 헤이하치)의 나락은 23 프레임(0.38초) 이하라서 발동하는 걸 보고 막을 수 없고, 예측하여 미리 앉아야 막을 수 있는데 초보는 예측하기 힘들다.

30 프레임(0.5초)에 발동하는 느린 하단 공격은 리플레이에서 그 부분을 반복해서 보면서 눈에 익히는 게 좋다(또는 확정 반격 연습 모드 활용). 익숙해지면 막은 후 기상 공격으로 상대를 공중으로 띄우거나, 앞+아래 키로 하단 공격을 흘린 다음 줘패거나, 아예 맞기 전에 컷킥 등으로 띄울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의 느린 하단 공격들이 나올 때 어느 정도 막을 정도가 되면 초보 단계는 벗어난 수준이다.

잡기 풀기

잡기를 가끔이라도 풀 정도면 초보를 벗어나는 단계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데, 일단 잡으려고 손을 내미는 동작이 10~15프레임이고 잡힌 후 풀 수 있는 시간이 15프레임 정도이다. 다 합쳐봐야 30프레임, 즉 0.5초이다. 그런데 손을 내미는 동작을 잡는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게 잡는 공격인가 주먹질인가 하면서 멍 때리고 있다가 나중에 풀려고 하면 이미 늦었다. 따라서 상대가 손을 내미는 동작이 잡기라는 것을 인식하는 연습이 되어야 하고, 언제든 잡기가 나올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냥 아무 손이나 하나를 누르면 상대의 기본 잡기 두 가지는 풀 수 있다. 문제는 양손 잡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양손을 눌러 푸느냐, 한 손을 눌러 푸느냐를 고르게 된다. 초보라면 일단 한 손 풀기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그 외에 특정 손을 눌러야 풀 수 있는 특수 잡기(커맨드 잡기)는 초보가 풀기 어렵다. 

고수들은 잡기가 들어올 때 왼손이 위에 있느냐, 오른손이 위에 있느냐, 양손이 비슷하게 나오느냐를 보고 골라서 푼다. 경기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이면 킹과 같은 특별한 캐릭터의 잡기를 제외하고 90% 이상 풀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수라고 할 수 있는 파랑단도 손을 구분해서 풀기는 어렵다고 한다.

잡기 풀기 연습

연습 모드에서 메뉴 버튼 > 행동 설정 > 상대방의 행동 > 연속 재생 > 연속 재생 1 > 커맨드 목록 > 잡기 명령 선택(주로 목록 맨 아래에 '상대방에 다가가며'라는 문구가 붙어 있음) > 메뉴에서 빠져 나옴 > 옵션 버튼 + B 키

그러면 컴퓨터 상대가 계속 잡기를 시전할 것이고, 나는 푸는 연습을 한다. 해 보면 알겠지만, 연습 모드에서는 상대가 잡을 것을 예측하고 기다리고 있으므로 쉽게 풀 수 있다. 당연히 실전에서는 상황이 단순하지 않으므로 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상대의 움직임을 직접 입력하여 녹화하면 실전과 비슷하게 연습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에 설명한 단계에서 '연속 재생 1' 이후 '커맨드 목록'을 선택하지 않고 '녹화'를 선택하여 상대가 원투를 때린 후 잡기를 하도록 하고, 연속 재생 2에 하단 한 대 때린 후 잡기, 연속 재생 3에 중단기 때린 후 잡기 등의 여러 상황을 녹화해서 실행한다.

초보 졸업

위에서 말한 것들을 어느 정도 할 줄 알게 되면 아마 몇 주, 몇 달은 지났을 것이다. 계속 쳐맞기만 하던 뉴비는 어느덧 반짝이는 녹색 뱃지를 달고 꿋꿋하게 서 계시기를 바란다. 그런데 재미로 게임하는 것이니까 계급이 어디든 간에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2021년 현재, 철권을 하는 사람들의 1/3이 녹단까지이므로 이를 초보로 분류할 수 있다. 그 다음 1/3은 노랑단, 주황단이므로 이를 중수로 분류하고, 나머지 1/3은 빨강단 위로서 이를 고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루리웹 철권 게시판 등 철권 커뮤니티에 가 보면 빨강단도 대체로 중수로 분류하는데, 철권을 많이 한 사람들이 눈이 좀 높거나 본인의 실력에 대해 겸손하다.

게임 난이도 조정

철권의 온라인 매치는 난이도 조정이 가능하다. 메뉴 버튼 > 설정 > 온라인 매치 난이도 조정 > 쉬움... 농담이고, 설정에서 조정하는 건 아니다. 액자단이나 녹단 쯤 올라갔는데 게임이 참 어렵다, 만만치 않다고 느껴지면 온라인 매치에서 계속 져 주면 된다. 그럼 계급이 떨어지니까 난이도가 쉬워진다.

그런데 져주려고 슬슬 게임해도 계급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기본 실력이 있으니까 그렇다. 결국 이 게임이 쉽다, 어렵다는 건 어디를 쳐다보느냐에 달렸다. 위를 목표로 눈을 높이면 어렵게 느껴질 것이고, 아래로 내려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편하게 하면 게임이 참 널널해진다.

잡담: 제로의 영역

내 생각에 철권이 가장 재미 있을 때는 소위 제로의 영역, 즉 고도의 집중 상태에 접어드는 때인 것 같다. 평소의 지각의 한계를 넘어서 극히 민감한 상태로서, 상대의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여유롭게 대응까지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마음은 차분하여 평정심을 이룬다.

내가 게임 속 캐릭터인지, 그 캐릭터가 나인지 모를 정도의 일체감을 느끼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이 한계를 뛰어 넘어 에이전트들의 공격을 가볍게 받아 넘길 때 이런 기분일 것이다.

이렇게 고양감을 느끼는 상태에 자주 이르지는 않지만 집중하다 보면 가끔 느낀다. 나는 잡다하게 움직이거나 공격할 때보다 가만히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있을 때 더 집중 상태에 이르기 쉽다. 그런 측면에서 철권은 명상 수련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사실 게임 속의 내 캐릭터가 맞아도 그건 내가 아니므로 화를 낼 필요가 없다. 그냥 게임이다.  더 나아가, 일상 생활에서 내가 손해를 보거나 욕을 먹더라도 진정한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므로 화를 낼 필요가 없다. 그냥 삶이다. 불교에서는 고정되거나 확정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빨강단 세이류 달성!

2020. 12: 숫자단 달성
2021. 01: 녹단 달성
2021. 03: 400 시간, 녹단 폴 1160승
2021. 05: 600 시간, 주황단 달성, 안나 324승
2021. 07: 빨강단 달성
2021. 09: 942 시간, 안나 2000승.
2022. 03: 1200 시간, 빨강단 세이류(22단) 달성, 아스카 1300승 

재능이 있건, 없건, 반응 속도가 빠르건, 느리건 하다 보면 실력이 는다. 재미 붙여 보면 참 재미있는 게임이다.

Wednesday, January 6, 2021

철권7 자동 키 설정(AutoHotKey 활용, 스크립트, 붕권)

이 글의 목적

이 글은 AutoHotKey라는 자동 키 설정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철권7에서 몇 가지 키 입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철권7은 어시스트 기능이 있어서 붕권, 초풍 등 주요 기술은 모두 쉽게 입력할 수 있다. 그래서 딱히 자동 키 프로그램이 없어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참고: 철권7 PC 키보드 활용법.

그러나 폴의 붕권 전단계 스텝(스웨이), 즉 아래, 대각선 아래, 앞(2, 3, 6)은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는데, 조이스틱은 쉽게 입력할 수 있지만 키보드로 하면 좀 불편하다. 이런 스텝을 포함하여 여러 기술을 AutoHotKey를 이용하여 미리 지정해 놓고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우선 AutoHotKey 프로그램의 설치 및 간단한 사용법을 알아야 하니, 별도로 작성한 문서를 참조하기 바란다. AutoHotKey 활용법.

대상 프로그램 지정

AutoHotKey의 스크립트에서 먼저 대상 프로그램을 지정하는 부분을 작성해야 하는데, 스팀에서 구매한 철권7의 경우 다음과 같다. 즉, 스트립트의 맨 앞 부분이 다음과 같아야 한다.

SetTitleMatchMode, 3
#IfWinActive ahk_exe TekkenGame-Win64-Shipping.exe

나머지 스크립트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입력하면 되는데, 아래는 폴 피닉스의 몇 가지 기술을 실행하는 내용이다.

스웨이(뒤쪽)

Z::
send {s down}
sleep 10
send {a down}
sleep 10
send {s up}
sleep 10
send {a up}
return

이 스크립트에서 상하좌우 키가 WASD로 되어 있는 걸로 가정한다. 귀하가 다르게 설정했다면 그에 맞게 키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 스크립트 내용을 설명하자면, Z 키를 눌렀을 때 자동으로 S 키가 눌려지고, 그 다음 A 키가 눌려지고, 그 다음 S 키가 떼지고, A 키가 떼진다. 즉, Z 키를 한 번만 누르면 뒤쪽 스웨이 스텝을 밟게 된다.

각 단계에서 sleep 10은 10밀리초, 즉, 0.01초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쉰다는 것이다. 키 입력을 너무 빠르게 하면 게임에서 처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이(앞쪽)

C::
send {s down}
sleep 10
send {d down}
sleep 10
send {s up}
sleep 10
send {d up}
return

백대시(왼쪽)

LShift::
send {a down}
sleep 10
send {s down}
sleep 10
send {s up}
sleep 10
send {a up}
sleep 10
send {a down}
sleep 10
send {a up}
return

백대시를 키보드로 해 보면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즉, 뒤로 버튼을 연타하면 백대시를 파파박할 것 같은데 그건 철권 프로그램에서 막아 놨다. 조이스틱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고수는 조이스틱으로 백스텝을 현란하게 밟는다. 어떻게 하는 걸까? 

참고: 구라TV의 백대시 설명

위 참고 영상을 보면 처음 백대시 할 때 살짝 대각선 뒤로 당기는 것을 섞는데, 일단 발동된 후에는 레버 움직임 한 번에 백대시 한 번이 나간다. 그리고 하루에 십 분씩 연습하라는 조언도 있다. 참... 그렇게까지 노력했던 거였냐? 아무튼 조이스틱에서 이런 게 가능하면 매크로로도 할 수 있다. 위에 스크립트를 보면 왼쪽 시프트를 누르면(원하는 키로 바꿔도 됨) 그냥 뒤로 두 번 입력되는 게 아니라 대각선 뒤로 한 번, 그냥 뒤로 한 번이 입력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 번 누르면 백대시가 여러 번 파파박 나간다.

백대시(오른쪽)

Space::
send {d down}
sleep 10
send {s down}
sleep 10
send {s up}
sleep 10
send {d up}
sleep 10
send {d down}
sleep 10
send {d up}
return

위 스트립트는 사용자가 오른쪽에 있을 때 쓰는 백대시이고 나는 스페이스 키에 이를 지정했다. 만일 왼쪽에 있을 때 스페이스를 누르면 앞대시가 되는데, 앞대시는 그냥 앞으로 키를 두 번 누르면 되니까 굳이 매크로 키로 안 해도 될 것 같다. 참고로 상대가 멀리 있을 때 앞대시를 하면 대시가 아니라 달린다. 이건 철권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Ultimate Punishment (태클 중) 암운 조이기

NumpadDiv::
send {Numpad5 down} 
sleep 10 
send {Numpad5 up}
sleep 300
send {s down}
sleep 10
send {Numpad4 down}
sleep 10
send {Numpad4 up}
send {s up}
sleep 500
send {Numpad4 down}
sleep 10
send {Numpad4 up}
sleep 300
send {Numpad2 down}
sleep 10
send {Numpad2 up}
sleep 10
send {Numpad4 down}
sleep 10
send {Numpad4 up}
sleep 10
send {Numpad7 down}
sleep 10
send {Numpad7 up}
return

이 기술은 연습을 해도 잘 안 되길래 자동 키로 만들어 쓰고 있다. 스크립트가 좀 복잡한데, 우선 왼손, 오른손, 왼발, 오른발을 숫자패드의 4, 5, 1, 2로 지정한 것을 가정한다. 숫자패드는 키보드 오른쪽에 있는 숫자 입력 전용 부분이다. 이 스크립트는 태클한 상태에서 숫자패드 / 키를 누르면 Ultimate Punishment 암운 조이기 기술이 들어간다. 만일 숫자패드의 키들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키를 사용한다면 스크립트에서 키 부분을 모두 바꿔야 한다. 스크립트 내용은 알고 보면 간단한데, 키들을 순서대로, 시간 차를 두고 주루룩 눌렀다가 떼는 기능이다.

AutoHotKey 사용법(활용법, 게임, 자동 입력, 자동 달리기, 자동 키 입력, 철권, 위쳐)

이 글의 목적

AutoHotKey는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키를 입력해 주거나 마우스를 클릭해 주도록 간단하게 프로그래밍하는 기능성 프로그램(유틸리티)이다. 이 글은 AutoHotKey의 설치부터 시작하여 몇 가지 게임에서 많이 쓰는 기능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어떤 게임에서 앞으로 계속 가고 싶은데 W 키를 계속 누르고 있으려면 피곤하다. 이때 CapLock 키를 한 번만 누르면 계속 이동하고, 다른 키를 누르면 멈추도록 하면 되게 편리하다. 또한 '굶지마' 등과 같은 게임에서는 마우스를 클릭한 채로 있어야 이동을 하는데, 이 경우에도 Z 키를 누르면 마우스가 계속 눌려진 상태로 만들어 계속 이동할 수 있다.

적용 가능한 게임은 철권, 위쳐, 굶지마 등 대부분의 게임이며, '원신'과 같이 자동 키를 차단하는 극소수의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AutoHotKey는 매우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자동 사냥 기능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아주 간단하고 유용한 부분만 설명한다.

설치

AutoHotKey 홈페이지로 간다.

- 화면에서 Download를 찾아 누른다. 

* 참고: 영어로 된 페이지를 읽기 힘들다면 다른 한글로 된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받는다. 예: AutoHotKey Astro.com.

- Download Current Version을 누른다.

- 다운로드한 설치 프로그램을 클릭하여 설치를 시작한다.

- Express Install을 누른다. 몇 초만에 설치가 끝난다.

- Run AutoHotKey를 눌러 실행한다. 백그라운드로 실행된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 Exit를 눌러 설치를 종료한다.

* 참고: 위와 같이 하면 현재 실행이 된 것인데, 나중에 컴퓨터를 껐다 켠 후 다시 실행하려면 바탕화면의 아이콘을 사용하거나, 윈도우즈 시작 버튼 > AutoHotKey > AutoHotKey를 차례로 눌러 실행한다.

스크립트 작성 시작

여기서 스크립트란 여러 명령들을 모아놓은 문서이다.

- 바탕화면의 하단에 있는 시스템 트레이에서 AutoHotKey 아이콘을 찾는다.

기본적으로 AutoHotKey가 숨겨져 있을 것이므로 위쪽 화살표를 눌러 펼쳐 보면 H 모양의 아이콘이 보인다.

- 이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다.

- Edit This Script를 클릭하여 기본 스크립트의 편집을 시작한다.

메모장이 열리면서 기본 스크립트가 표시되는데, 윗 부분에 영어로된 부분은 설명이다. 즉, 세미콜론(;)으로 시작하는 줄은 설명으로서, 실행되지 않고 무시되는 부분이다. 커서를 움직여서 설명 부분 아래에 내가 작성하려는 스크립트를 입력한다. 위 그림에서는 SetTitle...로 시작하는 부분이 내가 만든 스크립트이다. 

스크립트 작성: 개요

아래는 내가 만든 스크립트 부분이다. 이를 복사해서 귀하의 스크립트에 붙여 넣고 저장할 수 있다.

SetTitleMatchMode, 3
#IfWinActive ahk_exe FarCry4.exe
CapsLock::
send {W down}
return

위에서 1번, 2번 줄은 스크립트를 실행하는 대상 프로그램을 지정한다. 그 아래 세 줄은 실제 스크립트 내용으로서, CapsLock 키를 누르면 W 키가 누른 채로 유지되어 계속 전진하게 된다.

두 번째 줄을 다시 보면, Far Cry 4라는 게임을 지정한 부분이 나온다.

#IfWinActive ahk_exe FarCry4.exe

즉, Far Cry 4를 실행했을 때 그 아래 부분의 스크립트가 적용된다는 뜻이다. 프로그램 이름 외에 나머지 부분은 동일하게 붙어 넣어서 귀하의 스크립트에서 쓰면 되는데, 문제는 이 이름을 찾는 것이 좀 어렵다.

스크립트 작성: 대상 프로그램 지정

위 예에서 2번 줄을 작성하는 방법이 두 가지이다.

#IfWinActive ahk_exe FarCry4.exe 또는

#IfWinActive Far Cry 4

둘 다 Far Cry 4 게임을 지칭하는 것인데, 위의 것은 실행 파일 이름을 지정한 것이고, 아래 것은 이름을 지정한 것이다. 아래 것이 대체로 편하긴 한데,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이름에 포함된 공백이 특수 공백일 수도 있고, 그 외에 특수 문자(예: TM 마크)가 포함될 수도 있고,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름을 대략 추측해서 아래 것과 같은 형태로 해 보고, 안 되면 실행 파일 이름을 찾아야 한다.

실행 파일 이름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작업 관리자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게임을 실행한다.

- 게임의 그래픽 설정에서 Window 모드 또는 Borderless 모드로 설정한다.

- 윈도우즈 시작 키를 눌러서 게임 화면에서 빠져 나온다.

- Ctrl + Shift + `를 누른다. 즉, 컨트롤 키를 누른 채로, 시프트 키도 누른 채로, 왼쪽 따옴표(`) 키를 누른다. 왼쪽 따옴표 키는 탭 키 바로 위에 있다. 그러면 작업 관리자가 실행된다.

위 그림에서 철권 7이 실행된 상태이고, 작업 관리자에서 앱 목록을 보면 TEKKEN 7을 찾을 수 있다. TEKKEN 7을 마우스 오른쪽으로 클릭한 후 '속성'을 클릭한다.

위 그림과 같이 위쪽에 실행 파일 이름이 나오고 아래 쪽에 이름이 나온다. 이 글에서는 프로그램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위에 있는 실행 파일 이름을 사용할 것인데, 드래그하여 선택한 후 복사한다. 이를 귀하의 스크립트에 붙여 넣으면 된다. 그렇게 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IfWinActive ahk_exe TekkenGame-Win64-Shipping.exe

자, 이제 두 번째 줄 작성이 끝났다.

스크립트 작성: 작동 설정

스크립트가 실제로 작동하는 내용을 작성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CapsLock::
    send {W down}
return

위에서 1번 줄은 CapsLock 키를 의미한다. 다른 키의 예를 들면,

W
^V
Enter
F2

위 예제 키에서 W는 소문자 w로 해도 된다. 영문자 키 이름이다. ^ 기호는 컨트롤 키를 의미하므로 ^V는 컨트롤 V가 된다. 그 외에 Enter 키, F2(펑션 2번) 키 등이 있다. 전체 목록은 다음을 참조하라. AutoHotKey 키 목록

그 다음은 실행할 내용인데, 위 예에서는 send {W down}, 즉 W 키를 누른 채로 유지하라는 것이다. 게임에서 W 키가 전진이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이를 멈추려면 게임에서 W 키를 한 번 누르면 된다.

다음 예는 CapsLock 키를 눌렀을 때 게임 내에서 W 키가 한 번 눌러졌다가 떼지는 스크립트이다.

CapsLock::
    send {W down}
    send {W up}
return

다음 예는 Z 키를 눌렀을 때 게임 내에서 마우스 왼쪽 버튼이 눌려진 상태로 유지되는 스크립트이다.

Z::
    send {LButton down}
return

다음 예는 컨트롤-F 키를 눌렀을 때 게임 내에서 F 키가 반복적으로 입력되다가 X 키를 누르면 반복이 멈추는 스크립트이다.

^F::
    alt2 := 1
    while alt2 = 1
    {
send {F down}
        send {F up}
sleep 200
    }
return

X::
alt2 := 0
return

위 예에서 alt2는 변수로서, 원하는 이름으로 바꿔도 된다. 처음에 alt2라는 변수에 1이라는 값을 할당하고, alt2가 1인 동안 F 키가 눌렸다가 떼지고 0.2초를 쉰 다음 다시 눌려지는데, 이 작업이 영원히 반복된다. X 키를 누르면 alt 변수에 0이 입력되고, while로 시작된 반복 작업이 멈추게 된다.

위에서 sleep 200은 쉬는 것인데, 너무 빠르게 키 입력이 되면 곤란하므로 쉬는 것이다. 200은 200밀리초, 즉 0.2초이고, 쉬는 시간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스크립트 리로드(실행)

이전 과정에서 스크립트 작성이 끝났으면 저장하고 메모장을 닫는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스크립트를 적용해야 한다. 위 그림과 같이 시스템 트레이에서 AutoHotKey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클릭한 다음 Reload This Script를 클릭한다. 그런 다음 게임에 들어가서 제대로 실행되는지 확인해 본다.

마무리

이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을 때는 아주 간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간단하지 않다ㅋㅋㅋ 수고 많으셨다. 그래도 몇 번 해 보면 익숙해질 것이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게임이나 기타 프로그램에서 반복 작업을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철권 7의 스크립트는 약간 더 복잡한데, 작성 예를 따로 작성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 철권 7 자동 키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