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14, 2018

철권7 PC 키보드 활용법(조이스틱 vs 패드 vs 키보드 매크로 비교)

들어가기 전에

철권7, 아주 멋진 대전 게임이다. 수십 년 전에 철권1이 처음 나온 이후 오락실에서 줄기차게 하던 게임이다. 이제 철권7은 PC판으로도 나와서 플레이스테이션이 없는 사람도 손쉽게 실행할 수 있고, 고사양 컴퓨터가 필요하지도 않다. 2021년 1월 현재 스팀에서 4만 4천원 정도에 살 수 있다(가끔 할인함). 온라인에 접속하면 언제나 상대가 있다(2021년 1월 기준). 

단, 철권 세계에서 초짜를 위한 나라는 없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개쳐맞을 준비를 해야한다. 초보가 살아남기가 상당히 힘든데, 생존 방법은 다음 문서를 참조하시라.

참고: 철권7 초보 생존 가이드

조이스틱?

PC용 조이스틱이 있으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조이스틱으로 하겠지만 누가 그런 걸 가지고 있겠는가? 어쩌다 XBox용 조이패드를 PC에 연결해 노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가볍게 즐기려는데 몇 만원 또는 몇 십 만원하는 조이스틱을 사기가 부담스럽고, 샀어도 온라인에서 수십 판 깨지고 나면 조이스틱을 집어 던질 것이다. 게임을 삭제하지 않는 게 용하다.

조이패드?

조이패드가 있는 사람은 그걸로 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조이패드는 조이스틱, 키보드 중에서 가장 쓰기 힘든 입력 기구이다. 프로 중에 조이패드를 쓰는 사람도 있긴 하다.

단, 어시스트 설정을 하면 패드의 R1 등 특정 버튼에 어시스트를 지정하여 중요 기술은 쉽게 쓸 수 있다. 어시스트 설정은 키보드의 경우와 비슷하며, 아래 설명을 참조하시라. 또한 동시 입력, 예를 들어 잡기 기술을 트리거 키 등에 지정할 수 있으니 조이패드로도 기본적인 건 즐길 수 있다. 풍신권 같은 건 어려운데, 굳이 조이패드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키보드의 장점

철권은 대체로 조이스틱이 키보드보다 낫다는 평이 많지만, 그래도 키보드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집에 있는 것을 쓰면 되니 무료다. 둘째, 모든 조작은 아니지만 여러 조작이 키보드 쪽이 더 빠르고 정확하다. 예를 들어, 앞으로 대시하려면 레버를 앞으로 움직였다가 중립으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키보드는? 그냥 앞 버튼 두 번 누르면 된다.

셋째, 키보드에는 매크로 또는 특수 기술을 지정할 수 있다. 폴의 붕권을 쓰려면 앉았다가 대각선 앞으로 앉았다가 앞으로 가야 하는데, 조이스틱은 90도로 살짝 돌리면 되지만 키보드로 하려면 손가락이 피곤하다. 이런 연속 입력을 AutoHotKey와 같은 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키 하나에 지정할 수 있다. 그럼 폴의 대표 기술은 다 쓸 수 있다. 게임이 엄청 쾌적해진다. 

조이스틱 사용자들이 연속 백대시를 하려면 상당 기간 연습해야 하고 손이 힘든데, 매크로로 만들면 간단히 해결된다. 매크로의 문제는 기능을 지정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것이다. 매크로 지정 방법은 이 글 뒷 부분 참조.

그 외 키보드의 장점으로서, 두 손으로 방향 키를 입력할 수 있다. 되게 어려운 기술은 한 손으로만 연속 입력하기 힘들므로 두 손이 나눠서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이는 아주 소수만 사용하는 히트박스 입력기와 비슷하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매크로를 쓰면 어려운 커맨드를 직접 입력할 필요 없지만 사람에 따라, 캐릭터에 따라 이러한 능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 배드가이의 철권7 키보드 설정.

키보드의 단점

첫째, 키보드는 동시 입력이 잘 안 된다. 조이스틱에서도 양손 등의 동시 입력이 항상 잘 되지는 않는데, 키보드는 더 하다. 키보드로 양손을 10번 눌러 보면 9번은 되지만 1번은 두 손 중에 미세하게 한 손이 먼저 눌려진다. 이런 신뢰도로는 게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동시 키 설정을 해서 한 키만 누르는 것이 낫다. 철권의 신이라 불리는 무릎 씨도 양손을 별도 버튼으로 배정해서 쓴다고 하는데, 다른 별도 키는 쓰지 않는 모양이니 역시 조이스틱은 키보드 보다는 동시 입력이 잘 되는 듯하다.

순간 동시 입력 외에도 누적 동시 입력이란 게 있는데, 예를 들어 어퍼컷 기술을 쓰려면 아래 키, 앞 키, 오른 손 키, 이 3개의 키를 눌러야 하는데, 동시에 입력할 필요는 없다. 아래 키, 앞 키를 누른 채로 오른 손 키를 나중에 눌러도 된다. 이러한 누적 동시 입력이 안 되는 키보드가 있는데, 대체로 저렴한 제품이 그런 모양이다. 이런 키보드로는 철권을 할 수 없으니 동시 입력이 잘 된다고 하는 게임용 키보드로 바꾸는 걸 고려하시라. 요즘에는 저렴한 3만원 대 기계식 키보드도 쓸만하다.

동시 입력에 대해서는 이 글 아래 키 매핑, 컨트롤러 설정 부분을 참조하시라. 왼손+왼발, 왼손+오른손 등 다양한 동시 입력을 개별 키로 지정할 수 있다.

키보드의 단점 둘째는 조이스틱에 비해 왼손/오른손 모두 손가락이 피곤하다. 특히 장시간 게임할 때 그렇다. 조이스틱의 경우, 이동은 스틱으로 하므로 키보드처럼 신속,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손가락이 아프지는 않다(대신 손목이 좀 아플 듯). 또한 조이스틱으로 하면 오른손도 좀더 편하다.

셋째, 키보드는 조이스틱보다 맛이 없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데 돈에 여유가 있거나, 철권뿐 아니라 다른 아케이드 게임도 한다면 조이스틱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최근에 새로 조이스틱 살까 고민을 했는데, 다음 영상을 보고 나면 5만원짜리는 별로 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철권에 잘 맞다고들 하는 메이크스틱 조이스틱인데, 가격별로 푸품을 골라서 살 수 있다. 참고: 이구TV의 메이크스틱 구매 가이드.

조이스틱은 지고 나서 열 받았을 때 샷건을 치기도 좋다. 다만 안 쓰고 쳐박아 두면 좀 아깝다.

키 매핑

메인 화면 > Option > Button Mapping

여기에서 방향, 손, 발, LB, LS 등 다양한 키에 대해 키보드에서 어떤 키를 누르면 될지를 설정한다. 사람마다 편한 키보드 설정이 다르겠지만 나는 WSAD를 상하좌우로 쓴다. 대부분의 총 쏘는 게임과 동일하게 상하좌우를 쓰므로 매우 익숙하다. 또한 키패드의 4516을 왼손/오른손/왼발/오른발로 지정한다. 나는 숫자패드의 윗부분인 7과 8, 옆 부분인 3도 사용하므로 전체적으로 숫자패드가 편하다. 

1P와 2P를 설정할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혼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 방향을 1P에서는 위쪽 화살표 키로 하고, 2P에서는 'W' 키로 했다면, 둘 중 아무 거나 눌러도 위 방향이 입력된다. 게임에서 기술 커맨드가 복잡할 때, 위와 같이 1P와 2P의 키를 모두 활용해서 상황에 따라 편한 키를 누를 수도 있다.

위 그림은 내가 쓰는 2P 키보드 설정인데, 상하좌우는 1P 키보드 설정에서 WSAD로 지정했고 나머지 키를 모두 2P 키보드 설정에서 지정했다.

컨트롤러 설정

메인 화면 > Option > Controller Setup

컨트롤러 설정에서는 주로 동시 입력을 지정한다. 우선 기본 콤보(Basic Combos)는 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키보드는 동시 입력이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본인에게 맞게 잡기, 양손, 양발 등 동시 입력을 지정한다. 위 그림에서처럼, 다양한 동시 입력 및 레이지 아트, 어시스트를 대부분 지정할 수 있지만 허용되는 키가 모자라서 3개는 지정할 수 없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레이지 아트, 어시스트는 배정 안 해도 되므로 1개만 모자라게 된다.

1개 동시 키는 쓸 수 없으므로 나는 4버튼 동시 키를 포기했는데, 4버튼 동시 키는 기를 모아 상대를 조롱할 때도 쓰지만 복잡한 연속 잡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킹이나 니나로 일단 연속 잡기를 시작한 후에 4버튼 동시 키를 연타하면 지가 알아서 연속 잡기를 한다.

초보의 경우 어시스트 키는 도움이 되는데, 이 키를 누른 채로 왼손, 오른손, 왼발, 오른발을 각각 누르면 각 캐릭터의 강력한 4가지 기술이 나간다. 예를 들어 진의 풍신권은 어시스트 키를 누른 채로 왼손을 누르면 바로 나간다.

매크로(특수 기술) 지정

키 매크로도 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핵은 아니고 편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입력하기 힘든 명령을 연습하여 숙련하는 게 이 게임의 맛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입력은 편할 수록 좋은 것 아니겠는가? 비싼 조이스틱을 사는 것도 그러자고 하는 건데. 아무튼 키 매크로는 온라인 매칭 게임에서 제재가 없다.

방향 키 여러 개를 순서대로 입력해야 하는 기술들, 예를 들어 폴의 붕권 앞부분(스웨이 스텝)은 키보드로 하면 좀 불편하다. 이런 일련의 연속 키 또는 누적 동시 키는 AutoHotKey와 같은 매크로 지정 프로그램으로 지정할 수 있다. AutoHotKey의 사용법은 다른 글에서 따로 설명하겠는데, 맛보기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C::                               C키에 매크로 지정
send {s down}               S키 누름
sleep 10                      10밀리초 대기
send {d down}              D키 누름
sleep 10                      10밀리초 대기
send {s up}                  S키 뗌
sleep 10                     10밀리초 대기
send {d up}                 D키 뗌
return

위에서 보라색 부분은 설명이므로 스크립트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나는 D가 '앞으로' 키이므로, D 아래에 있는 C를 누르면 붕권 앞부분 동작, 즉, 앉았다가 대각선 앞으로 앉았다가 앞으로 일어서게 되며, 이 모든 명령이 30밀리초만에 입력된다. 즉, 0.03초만에 붕권 앞동작 명령이 주루룩 입력되는 것이고, 실제 동작은 그 이후에 실행된다. 붕권이라는 기술은 천천히 쓸 수도 있고 조이스틱으로 연습을 하면 빠르게 붕권을 쓸 수도 있는데, 키 매크로를 쓰면 최고 속도의 붕권을 바로 쓸 수 있다.

아래 참고 글 두 개를 자세히 살펴 보면 귀하도 키 매크로를 쓸 수 있다. 미리 말하자면, 좀 복잡하다. 다만 한 번 해 놓고 나면 다른 캐릭터로 바꾸기 전까지는 신경을 안 써도 된다.

참고:

    매크로 프로그램 기본 설명: AutoHotKey 사용법.

    철권7용 추가 설명: 철권7 자동 키 설정.

5 comments:

  1. 오토핫키 사용법에 대한 글도 써주세용. 이 글 보고 찾아봤는데 머라고 하는지 몰르겠음 어떻게 철권에 적용하는지도 모르겧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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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utoHotKey 사용법과 철권7용 추가 설명 문서를 작성했으니, 이 글 본문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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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뭔 바보같은 소리야 철권이 무슨 체스냐? 체스는 말들을 장기판 위에서 움직이는데 아무런 연습이 필요없지. 전략과 전술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철권은 필드에서 캐릭터를 움직에게 하려면 연습이 필요하고 여기에 전략과 전술이 더해지는 겜이다. 철권을 무슨 보드게임으로 착각하고 있어? 얼굴도 두껍게 매크로 쓰는 것도 모자라서 그걸 옹호하고 있는 것을 보니 얼척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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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권의 조작이 쉬워지면 안 된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그럼 개발사에서 조작 편하게 하라고 지원(Assist) 버튼 만든 건 뭐죠? 개발사가 귀하를 배신한 건가요? ㅋㅋ 게임의 조작은 쉬운 게 좋은 겁니다. 어려운 게 그렇게 좋다면 한 손으로 조작하세요. 아니면 발로 하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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