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8, 2014

창녀 옹호론: 창녀와 정숙한 부인 중 어떤 쪽이 더러운가

한국에서 윤락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100만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지어 해외에까지 진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그냥 현지에서 소비하는 부분이 많긴 하겠지만).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창녀를 비난하는 것일까? 창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폭력 사범이나 심지어 절도 사범과 비슷한 정도, 또는 그 이상이다. 나는 이렇게 창녀를 비난하는 사람의 심리와 근거를 살펴보고 그것의 불합리함을 설명하고자 한다.

매춘은 더러운 것인가?
창녀는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비난을 받는 것일까? 더럽기로 따지면 하수구 청소가 훨씬 더럽고, 힘들기로 따지면 공사장에서 벽돌 나르는 일이 훨씬 힘들며, 스트레스 받는 걸로 따지면 고객 센터에서 불만 응대하는 것이 훨씬 스트레스가 크고, 댓가가 과도하게 크다는 걸로 따지면 로또 일등 당첨된 경우가 훨씬 크다(이 경우,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댓가가 적지만 당첨된 개인의 측면에서 보면 댓가가 크다는 것이다).

내 주장의 한계
아래에서 나의 주장은 역사적, 사회적, 생물학적 검증을 거친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주워들은 말과 나의 생각을 엮어 추론한 것이므로 일부 주장이 실제 사실과 다르거나 편협한 것일 수 있음을 먼저 밝힌다. 또한 매춘 남성과 매춘 여성을 통틀어 논의하고 싶지만 양측의 입장이 다르고, 나는 매춘 남성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기 때문에 매춘 여성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자유로운 성관계는 더러운 것인가: 남성 입장
창녀가 천대를 받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여성의 자유로운 성관계, 소위 '난잡한' 성관계가 더럽거나 부끄러운 것이라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그렇게 가르친 이유 중 하나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의 핏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가 누군지 혼동될 일이 거의 없지만, 아버지가 누군지는 항상 불확실하다. 그런데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남성들이 그런 불확실성을 순순히 수용할 리가 없고, 그렇다고 친자 DNA 분석을 할 기술도 과거에는 없었으니, 배우자인 여성을 감시하거나 교육을 통해 통제하려고 한 것이다. 따라서 여성에게 강요된 정조 의식은 자신의 후손을 남기려는 남성들의 노력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자유로운 성관계는 더러운 것인가: 여성 입장
정조 의식을 옹호한 사람은 남성만이 아니다. 여성 스스로도 자신을 구속하는 정조 의식을 옹호했다. 왜 그런가? 임신 중에 혼자 먹을 것을 구하기가 힘들고, 출산 직후에는 더 힘들다. 그래서 남성에게 말했을 것이다. 내 뱃속에 있는 자식은 어느 누구의 자식도 아니고 네 자식이라고. 네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니 내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쉴 곳을 마련해 달라고 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선뜻 내키지 않는다. 자신의 자식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남성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여성이 장기간 동안 한 남성과만 성관계를 맺는 관습을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성은 이왕이면 무리 중에서 가장 뛰어난 남자를 택해 씨를 받기를 원했겠지만 임신 및 양육의 문제 때문에 좀 부실해도 자기에게 충실할 것 같은 남자를 택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 다른 이성과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약속, 즉, 결혼이라는 관습까지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정조 의식은 여성의 생존 전략이자, 후손을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여성이 창녀를 더럽게 보는 이유: 귀한 고기를 순순히 빼앗길 수 없다.
당신이 여성이라고 치고, 당신에게 충실한 남성(예를 들어 남편)이 있다고 쳐 보자. 그런데 마을에 자유 성관계를 하며 댓가를 받는 여성이 있다면? 당신의 남성이 그 여성에게 놀러 가서 귀한 고기 조각을 나눠주고 왔다면? 그 창녀는 당신에게 상당한 위협 요소이다. 더구나 그 창녀가 매력적이라면? 그래서 당신의 남성이 정신을 빼앗길 지경이라면? 도저히 그 창녀를 두고 볼 수가 없을 것이다. 도대체 제대로 된 일도 안 하며 고기를 얻어 먹는 여성이 있다니?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여 창녀를 마을 밖으로 좇아버리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여성이 창녀를 보는 시각이 나쁜 건 당연하다. 창녀가 더럽다는 생각이나 혐오감은 이런 실질적인 이유에 근거하여 차차 발생하여 나중에 사회적인 관념으로 굳어졌을 것이다.

남성이 창녀를 더럽게 보는 이유: 창녀와 여자 친구를 혼동한다
이번에는 당신이 남성이라고 쳐 보자. 왼쪽 마을에는 창녀가 세 명 있고 산 넘어 오른쪽 마을에는 열 명이 있다. 왼쪽 마을에는 창녀 수가 적으므로 선택의 폭이 좁고 가격이 높다. 오른쪽은 그 반대이다. 예쁘고 매력적인 창녀가 더러 있으며 가격도 낮다. 어느 마을에서 살고 싶은가? 다른 조건이 같다면, 당연히 오른쪽 마을로 발길이 가는 것이 정상이고 합리적인데 굳이 왼쪽 마을로 가는 남성이 있을 것이다.

창녀에게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까울 수도 있다. 또는 창녀와 잠시 동안 사랑을 나눴는데, 그녀가 또 다른 손님을 받기 위해 나가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질투를 느낄 수도 있다. 성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저런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게 창녀를 혐오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창녀에게 놀러간 것은 자신의 자유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남성이 창녀를 비난하는 이유는 정조 관념에 따라, 여러 남자와 성관계를 하는 여성은 더러운 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 더러운 여성과 성관계를 한 자신은 뭔가? 같이 더러워지는 건 아닌가? 몸을 섞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여전히 깨끗한 건가? 왜 먹던 우물에 침을 뱉지? 왜 자신이 안은 창녀를 더럽다고 생각하는가? 왜 그 더러운 창녀를 안는 것인가?

다른 의문도 있다. 당신이 창녀와 사귀고 결혼하여 애를 낳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 왜 창녀에게 정조 의식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인가? 종족 번식과 무관하게 단순히 쾌락을 즐겼는데 왜 그 쾌락을 제공한 여성을 비난할까? 내가 창녀를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다보니 그런 남성들의 심리를 정확히는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이미 말한 대로 정조 관념에 젖어 있어서, 창녀가 자신의 여자 친구도 아니고 부인도 아니지만 여전히 정조 관념을 요구하는 것 같다. 즉, 창녀와 여자 친구를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는 것 같다.

창녀와 정숙한 부인 중 어떤 쪽이 더러운가
성행위 자체는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다. 종족을 보전하기 위한 행위로서, 그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성관계 시 쾌락을 느끼도록 신경계가 진화되었으며, 일부 원숭이를 비롯하여 인간은 굳이 번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행위 자체에서 쾌락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양육 때문에 발생한다. 수백 개의 알을 낳은 후 모래를 덮어주고 떠나 버리는 바다거북이와 같이 자식의 양육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정조 의식이 필요 없다. 인간은 워낙 복잡한 동물이라, 그 어떤 동물보다 길고 집중적인 양육을 해야만 자식이 생존하고 자립할 수 있다. 그러한 양육을 위해 여성은 많은 남성과의 관계에서 얻는 이점을 포기하고 한 남성과만 관계를 맺고 그 댓가로 그 남성의 장기적인 지원을 얻게 되었다(여기서 '관계'란 성관계뿐 아니라 감성적,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모두 포함한다). 소위 정조 관념이 투철한 정숙한 부인이 탄생한 것이다.

얼마나 정조 관념에 빠져 있냐하면, 성폭행을 당한 여자는 몸과 정신이 더렵혀졌으므로 자살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식이 지구 곳곳에, 가까이는 조선에도 있었고 현대 한국에도 있다(물론 조선 시대에 피해자 여성이 다 자살한 것은 아니고, 일부 자살한 여자에 대해 주변에서 그녀의 높은 정조 의식을 칭송했다는 기록이 있다 - 출처: 조선 후기 성별에 따른 자살의 해석, http://medhist.kams.or.kr/2008/155.pdf).

애를 잘 키워보자고 정조 의식을 만들었는데, 애는 나 몰라라하고 자살을 하다니? 이런 과도한 정조 의식은 남녀 불평등이 극심한 시대에 여성을 하등하게 보는 남성의 횡포에서 기인한 것이긴 하다. 남성의 지배 이데올로기 분석은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나므로 그만하고, 여성 스스로도 이러한 정조 의식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점만 언급하고 넘어 가겠다.

반면, 창녀는 한 남성과의 독점적 관계에서 얻는 이점을 포기하고 많은 남성과의 성관계를 통해 주로 물질적인 댓가를 받는 여성이다. 그렇게 얻은 재화를 가지고 노는 데 쓰던, 자식을 키우는 데 쓰던 자유다. 창녀와 정숙한 부인 중 어떤 쪽이 더러운가? 이 질문은 파란색과 빨간색 중 어떤 쪽이 더러운가 하는 질문과 비슷한 것 같다.


맺음말
내가 찾아본 바로는 창녀 비난의 근거는 창녀에게 정조 관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근거는 웃기는 소리라는 것을 위에서 언급했다. 그것 말고 제대로 된 비난의 근거가 있을지 의문이다.

10 comments:

  1. 저와 생각이 같으십니다. 창녀를 욕하는 문화는 과거 여자가 낳은 자식이 자기 것인지 다른 남자 것인지 분간할 방법이 없던 시대의 유산입니다.
    요즘처럼 유전자로 친자 식별까지 가능한 시대에는 여자의 정조라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여러 남자들과 몸 섞어서 불결하다는 느낌도 착각입니다.
    인간의 육체를 구성하는 물질 원자들은 과거에 누군가의 육체가 죽고 썩어서 나온 물질들이 재활용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과거가 없는 육체는 전혀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과거 수천만명하고 상대한 여자의 육체라도 지금 현재 예쁘고 섹시하면 그만입니다.
    즉,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을 분간할 방법이 없었던 시대에 생긴 여자의 정조 관념은 현대에는폐기하는게 맞는 것이고, 남녀가 파트너를 매일 바꾸면서 살고 아기들은 공동으로 키우는 방식이 차라리 지금처럼 남자들이 성매매를 대규모로 즐기면서 여자들에게 '창녀'라는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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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민 씨,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인간의 육체는 모두 재활용된 물질이라는 말씀 참 재미 있네요. 맞습니다.
      성적 파트너를 자주 바꾸는 건 재미 있을 것 같긴합니다만 한국에서는 힘들 것 같군요 ㅋㅋ
      아기를 공동으로 키우는 건 좀 의문입니다. 아기 하나 키우는 데 상당한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데, 그렇게 키워도 아이가 부모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같이 키워서 애가 잘 클까요? 독립심은 확실히 배양될 것 같습니다. 부모가 애에게 집착해서 고통을 주는 일도 적긴 하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참고로, 저는 애는 키워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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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람'인' 한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람은 서로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남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얼굴 모양에서 남자는 앞과 옆의 이마 사이 각이 크고 여자는 곡면으로 되어 있다. 눈 밑 광대뼈 정점도 남자는 바깥쪽이고 여자는 안쪽입니다. 골반은 여자가 폭이 크고 앞으로 기울어서 여체는 허리 아래 하체가 도자기처럼 매우 아름다운 곡선이 됩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런 파트너인 여성을 신의 선물로 여기고 소중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을 보면 많은 여자들이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을 팔고 있습니다. 섹스를 부부 사이에서만 하는 것이 좋지만 남자들의 욕심이 이를 넘는다면 몸 파는 창녀들은 피해자로 보는 것이 맞으며, 이런 세상에서는 결
    혼할 여자의 정조나 과거를 절대로 따지지 않아야 합니다.
    여자의 정조는 남의 자식을 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고, 첨단 과학 시대에는 무의미합니다. 요즘 의학 기술로는 창녀의 몸을 원상태로 복구가 가능하며 몸만 이상 없으면 적당히 봉사하다 접고 한 남자의 아내로 사는 것이
    우주 근원의 순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이에 반대하는 남자는 평생 아내만 즐기고 이혼도 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경제력에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데, 여자가 몸을 팔지 않으면 돈 벌기가 매우 힘든 구조를 만든 남자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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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명 씨,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슨 말씀인지 정확히는 이해하기 힘들군요. 그래도 단편적으로나마 제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섹스를 부부 사이에서만 하는 것이 좋다
      그런가요? 결혼 안 한 사람은 섹스하면 안 좋은 건가요? 농담입니다.

      - 남자의 욕심 때문에 여성성을 산다면 팔린 창녀는 피해자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런가요? 여자가 팔린 게 아니라 스스로 판 거라고 보면 안 되나요? 돈 받고 성을 판 사람이 피해자는 아니겠죠.

      - 여자가 몸을 팔지 않으면 돈을 벌기가 힘든 구조를 만든 것은 남자이다.
      글쎄요. 남자가 여성을 억압한 것은 맞지만 전적으로 남자 책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남성 같이 근육이 강했다면 남자 못지 않게 밭을 잘 갈고 작물을 잘 키워서 남자와 동일한 수확량을 거뒀겠죠. 사냥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은 남성만큼 많이 짐승을 사냥하지 못했습니다. 전투도 마찬가지고요. 인간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합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겨우 여성이 남성의 생산력을 따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과학 기술 덕분이죠. 이러한 생산력의 차이는 당연히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야기했습니다. 즉, 남성이 심술굳게 여성을 못살게 군게 아니라 여성이 애초에 약자였습니다.

      저는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썼습니다만, 남녀 평등은 남성의 양보로서는 실현될 수 없고, 여성의 경제력 향상으로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성이 힘을 키우는 데 있어서 애를 낳고 키우는 것이 장애가 되는데, 이 부분은 사회적으로 어떻게 잘 해결하여 남녀 간에 갈등 없이 협력할 수 있을지는 더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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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자가 남자한테 경제적으로 의지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무능을 낳는 생각이네요. 창녀는 사회에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댓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군대는 남자만 가야한다고 말하는 남성의존적인 여성들보다는 사회적 지위를 쟁취할 가능성이 높은 태도를 가졌다고봅니다. 성공한 여자가 과거예 창녀짓을 했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자보다 높을 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익을 위해 성관계를 하는 게 창녀짓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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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무명 씨, 댓글 감사합니다. 대략 모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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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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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에 댓글을 남기신 무명 씨이신가요? 다시 들러서 제 답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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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성의 발전은 남성같은 경제력을 갖추는데서만 온다고 하셨는데, 천만에요. 우리는 남 녀이기전에 인류입니다. 경제력발전은 궁극적으로 인류의 발전을 위함이고, 종의번식을 위함입니다.
      여성은 자식을 양육하고 종을 보존하는데 특화되있으며, 남성은 사냥감을 물어오기에 특화되있습니다. 사회가 자본주의로 치달음에 따라 남성성만이 중요하다 느낄수 있습니다만, 양육이 없다면 종의보존도 없습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개체이므로 서로의 장단점을 고려해 함께 나아가야할것입니다.
      여성이 인격체로 평등하기위해서는 남성성을 길러야만 한다면, 남성 역시 평등을 위해서 여성성을 길러야할것입니다.
      바꿔말하면 여성이 일머리를 갖춘다면 남성역시 육아력을 갖춰야 진정한 평등이 이뤄질거란 말입니다.
      남녀평등이 마치 여성만 일방적으로 노력해야 이뤄진다는듯 읽혀 달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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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배주예 님, 댓글 감사합니다. 아마도 처음으로 이 글에 여성께서 댓글을 달아주신 것 같은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의 말씀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덧붙입니다.

      - 여성은 자식을 양육하고 종을 보존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맞죠. 임신, 육아 전반에 걸쳐 여성이 남성보다 잘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중요한 일을 하는 여성(전업주부) 대해 높은 평가를 안 해주고 오히려 핍박을 하는 경향이 있죠. 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을 대우해주지 않을까요. 그건 밥을 먹여주는 사람이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애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밥을 안 먹으면 죽잖아요. 그래서 돈 벌어오는 남자가 큰 소리 치는 것입니다. 이런 남자가 꼴보기 싫어서 이혼을 고려한다면 당장 돈 벌어오는 것이 걱정입니다. 물론 아이의 장래도 걱정이 됩니다만 일단 여성 자신이 먹고 살 것이 걱정이라서 헤어지지 않고 참으며 남성에게 종속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회적 사실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 여성이 남성성(경제력)을 길러야 한다면...
      경제력은 남성성이 아니죠. 굳이 말하자면 인간성이죠. 저는 여성이 남성보다 돈을 못 벌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성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 여성이 노력했을 때(예를 들어 야근을 한다든가 상급자의 비위를 맞춰주는 것 등) 여성도 거의 비슷하게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남성역시 여성성(육아력)을 길러야 한다
      동감합니다. 여성이 돈을 벌어 온다면 남성은 집에서 애를 볼 능력과 인내심을 길러야 합니다. 남성 전업주부를 하찮게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남성 전업주부라면 그것도 이겨내야죠.

      - 남녀평등이 마치 여상만 일방적으로 노력해야 이뤄진다는 듯...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저만 해도 남성이지만 제 나름대로 남녀평등을 주장합니다. 저보다 더욱 여성을 우대하는 남성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성 입장에서는 자신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자세는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빠릅니다. 즉, 남성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남성에게 호소하는 것보다는 여성 자신의 힘을 키우는 것이 훨씬 빠르게 평등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 힘이란 현대에서는 경제력이죠. 저는 결혼을 안 했습니다만, 부부관계에서도 갑/을 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네가 더 이상 보기 싫으니 이 집에서 나가라 하고 소리칠 수 있는 사람이 갑입니다. 네가 보기 싫으니 제가 나가드릴게요 하는 사람이 을입니다. 따라서 애초에 결혼할 때 여성이 전세라도 방을 하나 구해서 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남자보고 나가라고 소리칠 수 있잖아요. 결혼 후에는 육아 때문에 여성이 돈을 못 벌었다고 칩시다. 그러나 결혼 전에는 왜 돈을 안 벌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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