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 2017

내가 쓴 소설: 이엉돈 PD의 착한 사랑 찾기 - 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소설 보기: 이 블로그에서 보기
1편: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 윤락녀의 사랑
3편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 윤락녀와 그녀의 남편
5편6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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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모 별장.

창식: 오, 시간 맞춰 오셨군요. 여러분, 유나 씨 부부를 소개합니다.

유나: 상도 씨 부부라고 해 주세요.

창식: 아, 이런 실수를. 네, 상도 씨 부부를 소개합니다. 여기 앉으세요. 이쪽은 제 친구들입니다.

민석: 반갑습니다. 창식이가 말한 대로, 아주 미녀시군요.

상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민석: 하하, 네, 반갑습니다. 남편께서도 아주 멋진 분인 것 같습니다.

창식: 자, 다들 한 잔씩 하시고요. 상도 씨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저희는 괴상하거나 변태적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상도: 변태적인 건 맞죠.

창식: 하하... 정상이라는 기준이 어디 있겠습니까? 상도 씨도 나이가 좀 있으신데, 살아 봐서 아시잖아요?

상도: 네... 기준은 없습니다. 각자 사는 방식을 정하기 나름이죠.

창식: 바로 그겁니다! 예를 들어, 상도 씨는 유나 씨를 부인으로 맞아 들이기로 했죠.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라도요.

상도: 그렇군요. 저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죠.

창식: 네, 다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사는 거죠. 남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그 말 나온 김에, 상도 씨와 유나 씨, 두 분은 오늘의 이벤트에 대해 합의하신 거죠?

상도: 네, 합의합니다.

창식: 좋습니다. 그럼 유나 씨, 옷부터 XXXX.

동헌: 오.... XXXX!

민석: 창식이가 이번 이벤트를 제대로 준비했군.

동헌: 뒷 모습X XXXX.

창식: 그럼 우리도 슬슬 XX XXXX.

민석: 창식이, 요즘 운동 좀 하나 봐?

창식: 돈 벌어서 뭐하나. 건강에 신경 쓰고 있지.

민석: 그러게. 근데 나는 자꾸만 배가 나오네.

창식: 순서를 따로 정할 필요는 없겠지? X XX XX.

민석: 좋지. XX XXXX XXXX XX.

창식: 유나 씨, 우선 X XXXX XXXX.

민석: 그럼 나는 XX XXXX.

***

한참 후.

민석: 남편 분, 상도라고 했던가... 상도 씨도 XXXXX?

상도: ...

민석: XXXX XXX?

상도: ...

창식: 그건 무례한 부탁이지. 상도 씨는 참관만 하기로 했어.

민석: 아니, 어쩌면 상도 씨도 XX XXXX XXXXXX XX.

창식: 자, 됐고, 그냥 우리XX XXXX.

***

한참 후.

민석: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어. 꽤 XXXXX.

창식: 유나 씨, 한 잔 더 할래요?

유나: 전 됐어요. 이제 가도 되나요?

창식: 네, 가셔도 됩니다. 상도 씨도 안녕히 가시고요. 아, 상도 씨, 끝으로 한 말씀하시겠어요?

상도: ...

창식: 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두 분 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두워졌는데 조심히 살펴 가세요.

***

돌아 오는 차 안에서.

상도: ...

유나: ...

상도: 아... 나 여기 내려줘. 바람 좀 쐬고 들어갈게.

유나: ... 그래, 그럼.

상도: 아, 그러니까... 별 건 아니고, 그냥 좀 더워서 그래.

유나: 에어컨 틀어 줄까?

상도: 하하...

유나: 일찍 와.

상도: 금방 들어 갈게.

***

길에서.

상도: 내가 왜 내렸을까... 그냥 집에 갈 걸. 추운데.

상도: ... 바람도 불고.

상도: 유나는 갔는데... 나는 왜 여기 있지?

상도: 혼자 보내는 게 아니었어.

상도: 나는 왜! 나는 왜!

상도: 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상도: 야, 봉숙아, 말라꼬 집에 드갈라꼬.

상도: 꿀발라스 났더나, 나도 함 묵어 보자.

상도: 가사가... 흠흠흠 흠흠. 흠흠흠 흠흠흠 흠흠.

상도: 못 드간다, 못 간다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상도: ...

상도: ...

상도: 난 왜 살지?

상도: 왜 살고 있지?

상도: ...

상도: 그래, 유나가 있으니까.

상도: 유나는 천사야. 나에게 와 준 천사. 그런데 오늘...

상도: 아냐, 자기가 잘 하는 일이라고 했으니까 괜찮을 거야. 늘 하는 일인데, 뭘.

상도: 젠장.

상도: 그래, 유나 말이 맞았어. 나는 말은 대단한 사람처럼 떠벌리지만 몸은... 마음은... 평범해. 아주 평범해. 생각 따로, 몸 따로.

상도: 소주가 필요하구나. 소주... 유나는 멀쩡한 정신으로 돌아갔는데, 나는 소주냐? 아냐, 유나도 멀쩡하지 않을지도 몰라. 아냐, 아냐, 잘 하는 일이라는데... 그 일이 뭔데! 그게 일이야? 그게!

상도: 일이야. 맞아. 뭐 다를 게 있어. 내가 여행객 응대하는 일이나, 미소 짓는 일이나, 고개 숙이는 일이나, 뭐가 달라. 나도 더러울 때가 있지만 참잖아. 참고 사는 거야. 좋을 때도 있으니까. 그래, 유나가 있으니까.

상도: 어서 돌아가야겠다.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빨리 가서 발 마사지라도 해 줘야겠다. 피곤할 거야. 유나야, 조금만 기다려.

***

상도는 뛰기 시작했다. 철도 건널목을 지날 무렵 기차가 다가 오고 있었다. 건널목에서 바지 끝자락이 철도 틈에 끼었다. 바둥거렸지만 빠지지 않았다. 상도는 바로 한 치 앞으로 다가온 기차를 쳐다 보았다.

빠앙-

한 순간, 기차가 멈춘 듯 했다. 기차는 달리고 있지만 더 이상 다가 오지 않았다. 물론 상도도 움직일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 상도가 원하는 것은 유나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짜증 부리지 않을 텐데.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할 텐데. 유나의 환한 미소를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더 잘해 줄 텐데. 더 잘해 줬어야 했는데. 난 내 생각만 했어. 온갖 잡다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었어. 그래서 유나의 미소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없었어.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나는 그 동안 뭘하고 살았던 거야. 한 번 더 볼 수는 없을까. 제발.

아... 그래. 유나야. 잘 살아. 나는 간다. 미안하다. 네가 내게 많은 기쁨을 줬던 것처럼, 나도 네게 기쁨을 줬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너는 보석 같아. 반짝반짝 빛나. 평범한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너를 만나서 행복했어. 안녕.

***

빠앙-

상도: 헉.

행인: 휴... 큰일 날 뻔 했네.

상도: 아... 어떻게... 이게...

행인: 옷이 걸렸던 모양이죠? 제가 힘껏 잡아 당겼는데, 어디 보자, 바지 끝이 튿어졌네요.

상도: 아... 고맙습니다.

행인: 다행이에요.

상도: 저, 빨리 가봐야 해요. 정말 고맙습니다. 살려줘서. 저 가봐야 돼요.

행인: 그래요. 무슨 급한 일 있는 모양인데.

상도: 네, 아주 급한 일이 있어요. 꼭 해야 할 말이... 아니,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

행인: 그러세요.

상도는 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유나에게로. 감사하다. 이제 유나를 볼 수 있다. 곧. 꼭 껴안을 거야. 그 포근함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거야. 정말 감사하다. 살아 있어서. 아예 여기서부터 택시를 타고 갈까? 그래, 돈은 상관없어. 어디 택시가 있나 보자. 아무 것도 필요 없어. 유나 곁으로 가기만 하면 되. 유나 곁으로.

빠앙-

무슨 소리지? 어디서 들어 본 소리인데? 좀 전에 그 기차 소리?

***

이엉돈: 참으로 안타깝게도, 상도 씨는 그날 밤 철도 건널목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가 마지막 순간에 느꼈던 것은 공포일까요, 유나 씨에 대한 실망감이었을까요, 아니면 사랑이었을까요? 그는 충돌 후 약 1분 정도 살아 있었다는 행인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행인의 말에 따르면, 그는 계속 뭔가를 말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분명한 발음은 아니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고 합니다. 비록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가 죽기 직전에 느낀 감정은 아마도 저희가 찾던 순수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빠앙-

***

음... 여기는 어디지? 어디... 안방이네? 이게 누구야? 유나? 유나!

유나: 웅... 자기 일어났어?

상도: 유나야!

유나: 음... 상도 씨...

상도: 유나 맞구나. 유나야.

유나: 응? 뭐라고 했어?

상도: 하하... 아냐. 더 자.

유나: 음... 응?

상도: 자. 피곤할 텐데.

유나: 응... 상도 씨도 자.

상도: 유나야. 푹 자. 내일 얘기하자.

유나: ...

상도: 유나야. 사랑해.

유나: ... 응?

상도: 사랑한다고.

유나: ...

상도: 그래, 이제 자. 고마워.

유나: 으음...

상도: 유나 한 번 안아보자. 아, 따뜻하구나. 정말 포근해. 정말로.

유나: ...

빠앙-

상도: 또 그 소리네...

***

상도: 이젠 뭐지? 나 이제 준비 됐어. 유나도 봤고. 사랑한다는 말도 했고. 이제 날 데려가. 천국이든, 지옥이든. 이제 준비 됐어.

안내원: 준비 되셨어요?

상도: 네, 준비 됐어요.

안내원: 자, 이쪽으로. 신랑 입장하십니다.

상도: ...?

안내원: 신랑 분, 입장하세요.

상도: 여기는... 결혼식장?

안내원: 하하... 네, 귀하의 결혼식장이죠.

상도: 결혼식...

안내원: 긴장 많이 하신 거 같아요. 좀 전에 의자에 앉아서 조시는 거 같더라고요. 어서 가야죠? 신부가 기다리고 있어요.

상도: 신부... 유나?

안내원: 신부 님 이름을 모르실 리는 없고... 아직 잠이 덜 깨셨나보네.

상도: 신부 이름이 뭐죠? 제 신부 말예요.

안내원: 그야 당연히 XX 님이죠.

상도: 아... 그렇죠. 물론이죠. 이제 정신이 드네요. 제가 잠시 졸았나봐요. 꿈을 꿨던 거 같아요. 희한한 꿈을.

신부: 바부야. 또 봉숙이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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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 다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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