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 2017

내가 쓴 소설: 이엉돈 PD의 착한 사랑 찾기 - 3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소설 보기: 이 블로그에서 보기
1편: 아프리카TV 방송인 리나 -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2편: 안마방 아가씨 유나 - 윤락녀의 사랑
3편4편: 유나와 상도, 그리고 남자들 - 윤락녀와 그녀의 남편
5편6편: 예쁜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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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엉돈: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유나 씨 부부를 소개해 드렸는데, 몇 가지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유나 씨의 남편인 상도 씨와의 인터뷰가 없었고 일상 생활도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부부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저희 방송 시간인 9시에는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데,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특별 편성으로서 유나 씨 부부의 일상 생활을 나레이션이 포함된 재연 형식으로 보여 드릴 것인데, 시간을 늦춰 밤 12시에 방송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19세 관람가이니, 미성년자께서는 시청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함께 보시겠습니다.

***

유나는 안마시술소 일을 마치고 오전 10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상도: 유나 왔어?

유나: 어. 자기 오늘 쉬는 날이구나.

상도: 응. 피곤하지?

유나: 조금. 이제 자야지.

상도: 밥은 먹었어?

유나: 대충 먹었지, 뭐.

상도: 또 그 삼각 김밥? 밥이라도 제대로 챙겨 먹지...

유나: 김밥도 밥이야. 오늘은 바비큐 맛 먹었다. 헤헤.

상도: 피곤할 텐데, 마사지라도 해 줄까?

유나: 웅... 오늘은 자기가 서비스해 주는 거야?

상도: 그래. 화끈하게 서비스해 주지. 발 줘봐.

유나: 아, 시원하다. 좀더 세게 해봐.

상도: 무슨 여자가... 이 정도면 보통 여자 같으면 아프다고 난리칠 텐데.

유나: 보통 여자? 누구한테 또 안마해 줬는데?

상도: 많지.

유나: 누구?

상도: 봉숙이.

유나: 풉. 그거 자기가 요즘 듣는 노래지? 그, 먹고 갈래, 자고 갈래 하는 노래에 봉숙이 나오잖아.

상도: 유나도 그 노래 알아?

유나: 알지. 가끔 일할 때 틀어.

상도: 하긴, 유나는 거기서 음악 틀지.

유나: 그래. 아, 자기도 나 처음 봤을 때 내가 튼 노래 좋다고 했었잖아. 그, 뭐더라, 노 워먼 크라이?

상도: 노 워먼 노 크라이.

유나: 그래, 그 노래. 난 제목도 모르고 있었는데.

상도: 지난 번에 내가 만들어 준 CD도 틀어?

유나: 아, 그래, 좋아서 자주 듣고 있어.

상도: 손님들도 좋다고 해?

유나: 뭐, 그냥. 좋다는 사람도 있고, 끄라는 사람도 있고. 나만 좋으면 됐지, 뭐.

상도: 음악 좋다고 하면서 제목 물어 보는 사람은 없어?

유나: 어쩌다 있어.

상도: 제목은 대답 못하지?

유나: 헤헤, 나 그런 거 잘 기억 못하잖아.

상도: 으이구...

유나: 아, 참, 며칠 전에 손님하고 얘기하다가 나 결혼했다고 얘기했다?

상도: 뭐래? 믿어?

유나: 처음에는 안 믿다가 나중에는 믿더라.

상도: 그 사람도 결혼했나?

유나: 몰라. 근데 상도 씨 만나고 싶대.

상도: 나를? 왜?

유나: 어떤 사람인지, 만나서 얘기 좀 하고 싶대.

상도: 참... 별 희한한 사람도 다 있구나.

유나: 헤헤, 그렇지?

상도: 하긴, 나도 희한한 놈이지.

유나: 특별한 사람이지.

상도: 그런가?

유나: 그럼, 자기는 진짜 특별해.

상도: 어떤 점이?

유나: 음... 하나뿐인 내 남편이잖아.

상도: 하긴, 많은 남자들 중 남편은 하나니까 특별할 수도 있겠네.

유나: ...

상도: 아... 그런 뜻이 아니라, 그래, 유일한 남편이지.

유나: ...

상도: 미안,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야.

유나: 음... 아무튼 그 사람이 제안할 게 있대.

상도: 무슨 제안?

유나: 몰라. 직접 물어봐. 쪽지에 적어놨는데... 그래, 다음 주 화요일 저녁 7시 그랜드 호텔 꼭대기에 있는 빠.

상도: 뭐야, 약속을 잡았다고?

유나: 응. 그날 시간 괜찮아?

상도: 시간 괜찮아...가 아니라, 참, 내... 너도 참 특이한 여자야.

유나: 헤헤. 나도 특별해?

상도: 특이하다고.

***

약속일 저녁 스카이라운지 빠에서 두 남자가 마주보고 앉아 있다.

상도: 저... 안녕하세요?

창식: 네, 반갑습니다!

상도: 어쩐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

창식: 하하하! 성격이 급하시군요. 먼저 한 잔하시죠. 웨이터? 늘 먹던 걸로.

상도: ...

창식: 부인께서 결혼하셨다고 했지만 믿지 않았는데, 정말 결혼하셨군요.

상도: 네, 했죠.

창식: 부인이 참 매력적이에요. 약간 빈틈이 있는 듯 백치미도 있고.

상도: ...

창식: 특히 몸매가 아주 좋더군요.

상도: 저를 모욕하려고 불렀나요?

창식: 하하하! 그럴 리가요. 아니, 부인 칭찬이 어떻게 모욕이 됩니까?

상도: 더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창식: 역시 급하셔... 한 잔 받으세요.

상도: ...

창식: 제안할 게 있습니다. 귀하께서도 관심이 있을 만한 좋은 제안이에요.

상도: 뭔데요?

창식: 이번에 동창회를 겸해서 이벤트를 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다닌 데가 좀 특이해서 한국에서 자주 만나는 동창들이 몇 없는데, 그래서 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상도: ...

창식: 그 학교 다닐 때 기숙사에서 가끔 하던 놀이인데요, 귀하의 부인을 주인공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귀하께서는 참관만 하시면 되고요.

상도: 무슨 놀이인데요?

창식: 저희 동창들하고 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거죠.

상도: 즐거운 시간...? 이런, 썅, 무슨 개소리야.

창식: 하하...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지금 부인께서 하시는 일과 비슷합니다. 그 일을 귀하께서 동의하셨다면서요?

상도: ...

창식: 부인께서 하루에 받는 손님 수가 몇 명이죠? 10명?

상도: ...

창식: 저희는 5명 밖에 안 되요.

상도: ...

창식: 1억을 드리겠습니다. 부인 몸 생각도 하셔야죠. 1억이면 은퇴 시기를 2년 정도 당길 수 있겠죠?

상도: 됐습니다.

창식: 하하... 역시. 네, 2억을 드리죠.

상도: ...

창식: 이 일만 하면 바로 은퇴하고 조그만 가게라도 낼 수 있을 겁니다. 아이도 낳아서 기르셔야죠?

상도: ...

창식: 단, 귀하께서 그 이벤트 전 과정을 참관하는 게 조건입니다.

상도: ...

창식: 하하...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부인과 한 번 상의해 보세요. 행사일은 다다음 주 토요일이고요, 다음 주까지 이 번호로 전화 주세요.

***

창식의 제안을 들은 지 며칠 후, 오전.

상도: 유나 왔니?

유나: 응. 상도 씨, 안녕!

상도: 오늘은 어땠어?

유나: 뭐, 그냥... 좀 바빴지.

상도: 피곤하지?

유나: (하품) 응, 좀.

상도: 좀 앉아봐.

유나: 뭐 할 얘기 있어?

상도: 그 남자 만나 봤는데...

유나: 어, 그래, 뭐래?

상도: 너를 XX 파티에 부르고 싶대. 여자는 너 혼자. 남자는 5명.

유나: ...

상도: 나도 가서 구경하고.

유나: ...

상도: 2억 준대.

유나: 그래서?

상도: 할래?

유나: 괜찮겠어?

상도: 음... 그건 내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냐?

유나: 난 괜찮아. 상도 씨가 괜찮을지 모르겠어.

상도: 나는... 근데 너 정말 괜찮아?

유나: 상도 씨, 내가 매일 하는 일, 그거 쉬운 거 아니다?

상도: ...

유나: 물론 상도 씨가 하는 일도 힘들겠지만... 그래, 각자 하는 일이 힘들겠지만 할 만하니까 계속 하는 거겠지?

상도: 그래... 넌 의지가 강한 거 같아.

유나: 그게 내가 잘 하는 일이야.

상도: ... 그럼 나만 괜찮으면 되는 거야?

유나: 안 괜찮을 거야.

상도: ...

유나: 상도 씨, 내가 하는 일... 상상해 봤지?

상도: ...

유나: 내가 다른 남자랑 하는 거, 상상해 봤지?

상도: ... 응.

유나: 직접 보면 다를 거야. 아마... 날 보는 시선이 바뀔 거야.

상도: 난 네가 하는 일을 이해해. 동의했었지.

유나: 글쎄... 그렇긴 하지만...

상도: ...

유나: 상도 씨, 나랑 할 때 가끔씩 멈칫멈칫 하잖아. 그때 무슨 생각해?

상도: 내가 그랬었나?

유나: 다 알아. 다른 남자 생각 때문에 집중 못 하는 거. 상도 씨 눈 보면 딱 알아. 나도 그쪽으로는 프로라고.

상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나도 어쩔 수 없어.

유나: 알아.

상도: ...

유나: 돈이 필요해?

상도: 돈... 좋지. 2억이면 크잖아.

유나: 크지. 그 돈이 필요하냐고.

상도: 있으면 좋겠지? 좀 쉬어도 되잖아.

유나: 쉬게? 같이?

상도: 그래. 같이 쉬자. 하와이나 가 볼까?

유나: 글쎄.

상도: 괌? 사부? 뉴질랜드?

유나: 얼마나 쉬게?

상도: 뭐... 가서 계속 살지 뭐. 이런 저런 일 하면서.

유나: 무슨 일?

상도: 내가 물고기 잡아 올게. 넌 굽고.

유나: 또 그 얘기야? 미녀와 함께 무인도에서 살고 싶다고 했지?

상도: 하하하... 그래, 미녀는 있으니 무인도만 찾으면 되겠다.

유나: 상도 씨, 난 아직 도시에 있고 싶어. 사람들하고 같이.

상도: 내가 잘 해 줄게. 굴이랑 미역도 따올게.

유나: 내가 하는 일이 싫지?

상도: ...

유나: 난... 상도 씨를 잃고 싶지 않아.

상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유나: 더 생각해 봐.

상도: 아냐, 하자. 아니, 해 줘. 나를 위해서. 아니, 너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구나. 너 어차피 그 일 오래는 못 하잖아.

유나: 그렇긴 해.

상도: 그래, 몇 년치 할 일을 한 번에 하는 거지, 뭐.

유나: ... 상도 씨, 나, 일 그만 둘까?

상도: ... 그건 전에도 말 했듯이, 유나 씨 일이야. 유나 씨가 결정할 문제야. 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지 않아.

유나: 말은 참 잘 하지. 상도 씨는 말하고, 아니, 생각하고 마음이 따로야.

상도: 내가 위선적이라는 말이야?

유나: 위선적? 글쎄? 내 말이 그 말인가?

상도: ... 그래, 꼭 그런 말은 아니겠지. 어쨌든... 할 거야?

유나: 하고 싶어?

상도: 해 보자.

유나: 헤헤... 나랑 결혼할 때와 비슷하네? 그 때도 한 번 해 보자고 했었잖아.

상도: 그래, 앞 일은 모르는 거니까. 한 번 해 보자고.

유나: 경고했다?

상도: 접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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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 다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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