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9, 2012

안빈낙도 -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번잡한 도시를 떠나서
중국에서 몇 년 살다가 제대로 번역 일을 하기 위해 서울로 돌아와 6년을 살았다. 한국의 경제 중심지인 서울에서 멋지고 똑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갔고 안빈낙도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안빈낙도란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번잡한 서울을 벗어나 충북 증평으로 왔다.

주변에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텃밭도 있다.
자연 속에 있는 널찍한 집
여기에서는 거실 창문 너머로 시골의 집과 외양간, 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그 창문 앞에 책상을 두었다. 나중에 비가 오면 쏟아지는 빗물을 보면서 운치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공기도 좋다. 전세금은 서울에서 내가 살던 좁은 방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된다.
편안한 풍경이 보이는 책상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
자전거 전용 도로가 내 집과 증평군 중심에 있는 수영장까지 이어져 있다. 그 도로 주변에는 가로수와 갈대가 있고 옆에 보강천이라는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자전거 하나를 사서 '우쿠툴라'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우쿠툴라는 남아프리카 줄루어로 평화라는 뜻이다.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 보니 확실히 하체 운동 효과가 좋다.

우쿠툴라 노래 동영상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자전거 도로

널찍한 안장이 달린 나의 '우쿠툴라'
그냥 다리 밑이긴 하지만 노래하면 울림이 좋아서
카네기 터널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용료가 3000원밖에 되지 않고 이용객이 적은 증평 수영장
생각보다 심한 소음
근처에 비행장이 있어서 비행 훈련 시기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트기와 헬리콥터들이 날아다니므로 하늘을 울리는 육중한 소리가 들린다.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한다면 거의 상관 없지만 가만히 앉아서 음악도 안 틀고 최대한 집중해야하는 번역을 하는 중이라면 집중이 흐트러질 것 같다. 그러나 항상 훈련하지는 않으므로 조용한 날이 더 많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의 밤에는 풀벌레들이 짝 찾기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펼치는데 창문을 닫아도 약간 들린다. 시골에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신경쇠약을 일으키는 재앙이라고 들었는데, 이 근처에는 다행히 계곡이 없다.

적게 소비하고 천천히 살기
마침 요즘 번역 일이 들어오지 않아 몇 주 놀았다. 일이 계속 안 들어오면 조금 더 놀면서 체력을 보강하고 싶다. 여기 살면서 소비를 최대한 줄여볼 계획이다. 그렇게 안빈낙도의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여기로 이사올 때 감사하게도 부모님과 동생 내외가 함께 와 주셔서 아주 화목한 분위기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2 comments:

  1. 우쿠툴라"가 줄루어로 평화라구요~
    멋지네요^^
    카네기 터널도 신선하고...
    한때 성악을 하고 싶어했는데 이제 그 꿈은 멀리 갔지만
    울림이 좋은 그 터널아래에 가서 목청껏 노랠 불러봐요
    스트레스도 풀리고 운동도 되고...
    이 시간도 제트기가 훈련하느라 날고 있지않은지.
    그 소리 굉음이던데. 고약하고^^
    얼마가 될진 모르지만 새로 택한 삶의 공간에서 평화롭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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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축복 감사합니다.
    제트기가 좀 지나가긴 하지만 들어줄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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