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7, 2010

번역에서 벽을 느낀다

일본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남자 주인공 치아키가 이런 말을 한다.
나도 악보를 마주하면 언제나 높은 벽을 느껴.
하지만 하나하나 스스로 뛰어 넘을 수 밖에 없으니까...

그렇다. 나도 번역을 할 때 원문(영어)을 보면 벽을 느낀다. 쉽게 횡단할 수 없는 우거진 숲이다. 길을 잃기도 하고, 발 밑이 빠지지 않는지도 살펴야 하고, 덤불을 잘라내고 길을 내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번역을 대할 때 즐거운 마음보다는 숙제 같이 느껴지고 미루게 된다.

2006년에 무턱대고 번역을 시작하여, 이제 5년째다. 초창기에 비하면 지금은 번역이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하루에 450 단어(A4지 2장) 하기도 힘들었다. 지금은 2000 단어(A4지 8장)는 한다. 그 두배를 하는 뛰어난 사람들을 주위에서 보기 때문일까, 지금도 번역이 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히 재미로, 또 영어 공부도 할 겸하여 시작한 번역인데 벽을 느낀다. 고단하다. 돈도 받고 가끔 고객으로부터 칭찬도 받는데, 그래도 힘들다.

한 문장, 한 문장씩 들여다 본다. 한 발짝씩만 전진하자.

2 comments:

  1. 번역의 벽이라는 것은 원래 저자의 생각과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 즉 나와 저자 사이에 있는 벽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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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또 다른 치아키의 명대사:
    있는 힘껏 감사를 담아서
    그리고 또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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